청주대학교 총학생회가 2주간의 수업 거부를 풀며 17일부터 수업에 복귀키로 하면서 장기간 수업거부로 인한 집단 유급 우려는 해소됐다.

하지만 청주대 총학생회의 행정동 건물 봉쇄가 이어지고 있고, 노조가 17일부터 총파업을 선언, 학사행정 마비가 예상되면서 김윤배 총장이 대화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총학생회는 지난 14일 단과대 간부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고 수업거부를 풀기로 했다. 2주간 수업 거부에 의한 결손은 야간·보충수업으로 대체하거나 교수 재량에 맡기기로 학교측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학생회는 현재 국제교류팀, 교수지원팀, 입학관리팀 등이 있는 본관을 봉쇄하고 있다.

또 학생회관내의 학생지원팀·복지팀, 산학협력단 등이 입주해 있는 미래창조관, 새천년종합정보관의 전산실, 학사지원팀과 취업지원팀이 있는 건물의 문을 걸어 잠그는 등 직원 출입을 막고 있다.

학교측은 이런 상황에서 지난 15일 보건의료대와 항공운항학과에 지원한 수험생 430여명을 대상으로 수시모집 창의인재전형 면접을 실시했다.

이날 면접은 학교측이 수험생을 대상으로 면접 내용 등을 수기로 작성해 치러졌지만 행정동 건물이 모두 봉쇄돼 앞으로 성적 전산입력 작업 등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총학생회의 수업거부 철회에는 학교측의 김 총장과의 면담 언급이 유효했다.

총학생회는 앞서 학교측에 “김 총장이 대화에 나선다면 행정동 건물 봉쇄를 풀겠다”며 조속한 대화 촉구와 함게 서면 약속을 요구했다.

학교측도 “대화에 응할 수는 있지만 서면으로 이를 확약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일단 대화의 장이 마련될지는 미지수다.

또 노조가 총파업을 선언, 김 총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대학교육을 파탄 낸 김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처절한 절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또한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지당한 채 아무런 교섭노력을 이행하지 않는 대학측에 맞서 직원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행정동 건물이 봉쇄된 상태에서 노조마저 파업에 나선다면 면접 등 입시를 앞둔 상황에서 모든 행정이 마비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청주대정상화를위한범비상대책위원회’가 김 총장의 부친인 김준철 전 총장의 동상철거를 요구하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김 전 총장의 큰 아들인 김윤배 총장은 부친이 2011년 작고하자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음해 교내에 동상을 건립했다”며 “당시 김 총장은 학원 산하 선생님들을 비롯한 구성원들에게 동상건립 기금을 반강제적으로 걷어서 동상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온갖 학원 비리에 연루된 인물의 동상이 청주대학교 교정에 서 있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석우기념사업회’가 오는 28까지 동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우리가 시야에서 사라지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행정 업무 마비로 학사 행정 차질에 노조 파업, 김 전 총장 동상 철거까지 강경한 입장으로 김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비대위와 총학생회의 요구에 김 총장이 대화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