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문화새마을금고 직원이 거액의 고객 돈을 임의로 인출해 사용했다가 중앙회 감사에 적발됐다.

13일 문화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새마을금고중앙회 감사에서 금고 대출팀장 A씨가 2012부터 2013년까지 자신과 친분이 있는 고객의 한도거래 대출금 12억6000만원을 임의로 인출해 사용한 것을 적발했다.

문화새마을금고는 A씨의 사표를 즉각 수리하고,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5일 A씨를 충주경찰서에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문화새마을금고는 A씨가 1∼2년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고객 돈 12억6000만원을 인출했는데도 자체 감사에서 이를 적발하지 못했다.

문화새마을금고 관계자는 "A씨가 피해 고객과 개인적으로 평소 모임을 하는 등 매우 가까운 관계이고, 적은 규모로 여러 차례에 나눠 인출해 횡령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A씨의 횡령 금액은 12억6000만원이지만 A씨의 퇴직금과 이사장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내놓은 돈으로 2억8000만원을 대위변제했고, 나머지 9억8000만원은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원보증보험에 가입해 사고보상금으로 전액 변제했기 때문에 고객과 금고에는 금전적인 손해가 전혀 없다"고 했다.

"앞으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고예방대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문화새마을금고는 지난 9월 말 현재 자산 2007억원, 공제 3133억원, 적립금 167억원, 자기자본 284억원 규모이며, 지난해 당기순이익 14억9200만원을 기록해 경영평가 최우수 1등급을 받았다. 회원 수는 1만98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