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제336회 정례회가 12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38일간 열리는 가운데 청주에어로폴리스 MRO 부지 조성비와 충북도교육청 혁신학교 예산안 처리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도의회는 충북도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 3조 8051억원과 도교육청이 편성한 2조 451억원의 예산안을 심의·의결한다.

이번 충북도 예산안에는 앞서 지난 9월 도의회 제334회 정례회 때 전액 삭감됐던 청주국제공항 내 에어로폴리스 부지 조성비가 포함됐다. 1·2지구 공사가 함께 이뤄질 예정이어서 당초 예산안보다 증액된 241억원의 사업비가 책정돼 있다.

에어로폴리스를 공동개발하겠다는 협약대로 충북도와 청주시는 이 사업비를 50%씩 분담하기로 했다.

예산이 다음달 9일 도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를 통과하면 경자청은 내년 말까지 1지구 토목공사를 끝내고 2지구 실시설계 승인까지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예산심의권을 쥔 도의회와 청주시의회는 여전히 MRO 사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앞서 지난 9월 말 335회 임시회에서 1지구 개발비 53억원을 전액 삭감하면서 ‘입주의향 업체와의 협약서 교환, 청주시와의 사업비 분담 등 2개 선결조건을 해결하지 않으면 MRO사업비를 승인하지 않겠다’는 공식의견을 냈었다.

적지 않은 예산을 퍼붓고도 사업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는 점을 고려해 MRO 앵커기업(선도기업)과 충북도, 경자청 등 3자의 대표자가 서명한 MOA(합의각서)를 가져와야 예산을 승인해주겠다는 태도다.

도와 청주시가 사업비를 반씩 부담키로 협약을 했지만 전상헌 경자청장의 ‘의회 경시 발언’으로 심기가 불편한 청주시의회가 이를 통과시킬지는 미지수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핵심공약인 충북형 혁신학교 ‘행복씨앗학교’ 운영비 의결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도교육청은 올해 안에 혁신학교 10곳을 선정한 뒤 한 학교당 7천만원씩 7억원을, 준비교 20곳에는 1천만원씩 2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9억원의 예산을 편성, 도의회에 제출했다.

혁신학교 운영비는 선정 1년차엔 7천만원, 2년차 6천만원, 3년차 5천만원, 4년차 4천만원으로 연간 평균 5천500만원이다. 당초 계획보다 크게 낮아진 액수지만 예산 통과여부는 불투명하다.

도의회 교육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이 정도면 충분히 노력했다. 통과시키자’는 입장이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아직 예산부담이 크다. 조금 더(연 평균 4천만원)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상임위원회는 13일부터 오는 24일까지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할 계획인데, 이때도 행복씨앗학교를 둘러싼 공방이 예상된다.

윤홍창 교육위원장은 “예산 삭감 후 많은 의견들을 나누며 차이를 좁히고 있다”면서도 “평균 5천500만원 지원도 100~200학교까지 늘어나면 엄청난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돈만 많이 들여서 성공시키는 정책은 돈이 빠지면 다시 물거품으로 돌아간다”며 “도민 세금이 사용되는 만큼 최대한 아껴서 성공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례회에선 윤 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도의원 행동강령 조례안’도 심의 대상에 오른다.

도의회는 이번 정례회부터 2·3차 본회의를 예전보다 1시간 앞당긴 오전 10시에 열기로 했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안건을 심도있게 논의해 의결하자는 취지다.

이언구 도의장은 “의원들이 그간의 연찬 활동과 의정 경험을 통해 쌓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