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장애인역도가 또 하나의 충북 체육 역사를 만들었다.

지난 4~8일 인천에서 열린 제34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충북 역도는 ‘종합우승 4연패 달성’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충북 역도는 이번 대회에 35명의 선수가 출전, 금메달 39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16개 등 모두 75개의 메달을 따내며 종합점수 3만5544점을 기록했다. 한국신기록을 39개나 갈아치우며 마침내 4연패 신화를 창조했다.

역도에서의 4연패 기록은 충북장애인체육 사상 처음이다.

충북 역도가 얻은 점수는 우리나라 장애인체육 사상 단일종목 역대 최고 점수였던 탁구(대구) 3만1094점(제33회 전국체전)을 무려 4000점 이상 뛰어넘은 것이다.

이번 결과는 전용 훈련장이 없는 탓에 선수들이 청주유도회관에서 청주종합경기장 웨이트장까지 훈련장을 옮겨 다니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뤄낸 터라 더욱 값지다.

4연패 신화가 창조되는 데는 숨은 일꾼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만환 충북장애인역도연맹 전무이사와 박훈 충북장애인체육회 감독은 틈나는 대로 학교와 시설, 단체, 재가장애인을 방문해 신인선수 발굴에 힘썼다.

또 소속 학교 지도교사와 수시로 만나 경기력 향상방안을 논의하며 훈련을 실시, 충북 장애인역도의 실력을 향상하도록 했다.

지난해 역도실업팀을 창단하고 전임지도자를 배치한 장애인체육회와 임헌택 사무처장의 적극적인 지원도 큰 몫을 했다.

특히 역도선수 출신인 장애인역도연맹 심정현 회장의 물밑지원도 커다란 보탬이 됐다.

과거 올림픽 메달획득이 꿈이었던 심 회장은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충북 선수들이 이룰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자 2012년 회장에 취임한 후 선수단 영양식을 직접 챙기는 등 보이지 않는 지원을 통해 선수단 사기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만환 전무이사는 “역도 종합우승 4연패의 모든 영광을 투병 중인 임헌택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에게 돌린다”면서 “긴장감을 잃지 않고 더욱더 노력해 5연패 달성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