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관의 단속에도 충북에서 환경 법규를 위반하는 기업들이 줄지 않고 있다.

단속에 걸린 기업 가운데는 대기업과 중견기업도 부지기수여서 환경 문제에 소홀한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1∼9월 폐수 배출업소 107곳, 대기 배출업소 61곳 등 168개 업소가 수질·대기 관련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지키지 않다가 적발됐다.

도와 시·군이 단속을 실시한 폐수 배출업소는 총 1천170곳이다. 9곳 중 1곳꼴로 법규를 위반한 셈이다.

대기배출업소는 이보다 적었지만 1천8곳이 단속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17곳당 1곳꼴로 법규를 위반하다 적발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폐수배출업소 104곳, 대기배출업소 45곳 등 149곳이 적발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위반 업소가 더 늘어난 것이다.

도내 전체 배출업소를 대상으로 단속이 이뤄진다면 위반 업소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단속된 업소 168곳 중 83.7% (140곳)는 경고나 개선명령 등 가벼운 처분에 그쳤지만 5.9%(10곳)는 사용중지, 6.5%(11곳)는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2곳은 고발 조치됐다.

행정처분을 받은 업소 중에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운영하는 공장도 있었다.

대기업인 A사와 B사는 수질 측정시설 관련 운영일지를 허위로 작성했다가 적발됐다. 중견기업인 진천의 C사와 D사, 음성의 E사는 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했다가 단속됐다.

특히 대기업인 A사는 대기 배출과 관련해서도 자가측정을 이행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 재차 처분을 받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위반행위가 크든 작든 철저히 단속해 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