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업체의 상당수가 대형마트측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불이익을 우려한 나머지 항의조차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31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형마트 거래 중소기업 애로실태 조사’결과, 응답자의 49.3%가 대형마트 불공정 거래행위 근절을 위해 추진해야 할 대책으로 ‘불공정 거래 신고자에 대한 비밀보장’을 꼽았다.

또 대형마트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당한 경험이 11.3%로 크게 낮아지기는 했지만 응답자의 55.9%는 여전히 특별한 대응방법 없이 불공정 거래를 감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측은 중소 납품업체가 대형마트의 불공정거래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할 경우 대형마트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그만큼 심각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사대상업체들은 상생협력 방안으로 적정 납품가격 보장(37.0%)을 가장 많이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중소기업의 대형마트 PB제품의 납품가격에 대해서는 32.2%가 원가를 반영하지 못해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간공급자를 통해 대형마트에 납품하고 있는 영세 중소기업의 경우, 중간공급자가 납품업체와는 협의 없이 대형마트와 각종 판촉행사를 추진한 뒤 감소된 마진을 납품업체에 전가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이에따라 대형마트 납품업체들은 불공정 거래행위 근절대책으로 ‘신고자에 대한 비밀보장’과 ‘직권 조사 및 단속 강화’, ‘제재 강화’등을요구했다.

김정원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정책실장은“아직도 납품 중소기업은 불공정 행위 등에 문제제기 조차 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정부의 지속적인 직권조사와 단속강화 등이 필요하다”면서 “아울러 대형마트에 실제 납품하는 중소업체까지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