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종 충북지사(왼쪽)가 4일 국회 박기춘 국토교통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충북의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1월 한 달간 내년도 정부예산을 확보하는데 사력을 다하라는 특명을 내린 이시종 충북지사가 4일 하루를 기획재정부와 국회에서 보냈다.

‘예산 국회’ 심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한 충북관련 사업비를 내년도 정부예산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날 이 지사는 국회에 파견된 기획재정부 송언석 예산실장과 예산심의관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하며 ‘국회에서 충북 현안사업비를 증액할 때 동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예산안 칼자루를 쥔 국회 상임위원장에게도 달려갔다.

박기춘 국토교통위원장을 만나선 충북이 한동안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부문에서 소외된 점을 강조한 후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개량, 중부내륙고속도로 확장·포장, 충청내륙고속도로(3·4공구) 건설 등 SOC관련 14개 사업비를 반영해달라고 건의했다.

설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겐 세종대왕 초정 르네상스 조성사업, 국제무예센터 건립, 2017전국체육대회 경기장 신축·개보수에 필요한 사업비를 요청했고 김춘진 보건복지위원장에겐 국제행사 인정을 받지 못한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를 계속 개최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설명했다.

식품안전문화정착지원센터 건립 계획을 설명하며 종잣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국회 홍문표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간사에게는 국토교통·안전행정·보건복지·농림 등 분야별 지역현안사업을 설명하고 청주공항 활주로 개량사업과 통합 청주시 청사건립에 필요한 예산을 세우는데 힘을 써달라고 간청했다.

하루 일과는 만찬까지 이어졌다. 안전행정위원회 진영 위원장과 위원들을 만찬간담회에 초청해 통합청주시 청사 건립 예산이 필요한 점을 강조하고 예산안에 넣어달라는 간청으로 일정을 끝냈다.

기재부를 거쳐 국회에 넘어간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 충북 관련 국비는 4조2천905억원 수준이다. 계속사업은 대부분 반영됐으나 도와 11개 시·군이 야심차게 추진하려던 신규사업은 거의 반토막 나고 말았다. 정부가 SOC 신규사업 억제 기조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도가 정부 각 부처에 요구했던 신규사업은 207건 4천729억원이었지만 예산안에 포함된 것은 117건 2천889억원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