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포화 상태에 다다른 청주권 광역쓰레기매립장의 인접지에 제2매립장을 조성하려던 청주시의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10일 시에 따르면 내년 9월이면 청원군 강내면 학천리의 광역매립장을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돼 인근 부모산 공원부지에 158만㎥의 제2매립장을 증설할 계획이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백지화했다.

매립장의 영향권에 들어올 5개 마을은 반대하지 않았지만 그 이외 지역 주민들은 악취 발생, 땅값 하락 등을 이유로 강력히 반대해 왔다.

반대 지역 군의원은 증설 입지선정위원을 추천해 달라는 시의 요청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증설 계획을 포기하는 대신 기존 광역매립장을 한번 더 확장하기로 했다.

최초 조성 시점의 매립 용량을 기준으로 30%까지는 입지선정위 동의 없이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학천리매립장은 22만㎥을 더 늘릴 수 있는데 이럴 경우 5∼6년은 쓸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학천리매립장의 매립 용량은 원래 128만8천㎥이나 2009년 16만6천㎥를 1차 확장했다.

시는 내년에 2차 확장을 해도 2018년이나 2019년이면 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2014년 중 공모를 통해 새 후보지를 찾을 계획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2014년 청주권 광역소각장에 2호 소각로가 증설되면 대부분 소각재만 묻게 돼 악취가 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후보지로 선정되면 주민지원금 등 인센티브도 많아 새 후보지 선정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