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총학생회가 4일부터 수업거부에 돌입한다.

청주대 총학생회는 3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김윤배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수업거부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학생 1만2000명 가운데 7800명이 투표에 참여해 압도적 찬성으로 수업거부를 의결했다.

개표결과 찬성 6055명(77.6%), 반대 1440명(18.4%), 무효 305명(3.9%)이었다.

이번 수업거부 의결로 총학생회는 김 총장 퇴진의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 입장에서도 학생들이 수업거부에 돌입할 경우 총장 직을 유지할 명분을 찾기가 힘들어 거취에 대한 생각 변화를 가질 가능성도 높다.

청주대 총학생회는 이날 7개 단과대학과 직할학부 1곳 등 8곳에 투표함을 설치해 수업거부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사안의 중대성으로 총학생회는 실제 재학생(휴학, 군입대 등의 이유로 휴학한 학생을 제외) 8000~9000명 가운데 2/3인 7000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할 경우 개표를 할 예정이었다.

청주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이날 찬반 투표에는 실제 재학생의 85%인 7800명이 참여해 투표를 마감한 오후 6시 이후 개표에 들어갔다.

총학생회는 개표 결과 압도적 찬성으로 4일부터 무기한 수업거부에 들어간다. 하지만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길게는 3주간 수업거부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기간에도 1주일씩 3차례에 걸쳐 나눠 수업거부를 실시하면서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김 총장의 퇴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강의실 밖 수업, 농성, 가두시위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교육부에는 특별감사와 관선이사 파견을 강력 요구할 방침이다.

총학생회는 찬반투표와 별도로 같은 날 오전 9시 30분부터 본관 앞 농성장에서 각 단과대 학생회장, 각 학과 학생회장 등이 참여한 임시총회를 열고 김준철 전 이사장 동상 철거와 김 전 이사장의 호를 딴 석우문화체육관의 명칭 변경을 대학 측에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2시 학생총회를 불허한 대학 측에 책임을 묻겠다며 대학 본관 점거에 나서면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지 못하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