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 총학생회가 3일 ‘수업거부 찬반투표’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투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수업 거부가 무산된다면 김 총장 퇴진 운동의 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성사되더라도 김 총장의 태도에 변함이 없으면 학생 피해만 떠안을 것으로 보여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청주대 총학생회는 3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각 단과대별로 투표소를 설치해 수업거부에 대한 찬반투표에 나선다.

학생총회를 열어 수업거부를 결의하고, 체육대회를 통해 학생들 간 화합을 도모하려 했지만 학교 측의 반대로 무산돼 투표로 결정키로 했다는 것이 총학생회 설명이다.

유지상 총학생회장은 “학생총회를 열려면 휴강해야 하는데 학교가 허용하지 않았다”며 “휴강 없는 학생총회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학생총회를 생략하고 투표만 택했다”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자칫 학생들의 수업거부를 용인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어 휴강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찬성표가 과반을 넘겨 수업거부를 결행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농성을 겸한 야외수업이나 학생 개별 사정에 따라 강의실 밖에서 수업을 듣는 대안을 마련해뒀기 때문이다.

유 회장은 “수업거부는 총학생회가 강의실을 폐쇄, 학생들이 수업을 받지 못하는 형태”라며 “이럴 경우 강의실을 찾아간 학생들은 결석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학교와 교육부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수업거부안이 가결되면 당장 4일부터 실행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수업거부가 교육부 특별 종합감사를 촉구하고 관선이사 파견을 관철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수업 거부가 무산되면 학생 내부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총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교수회와 총동문회 등 학교 구성원들은 학생들이 강행하고 있는 수업거부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청주대정상화를위한범비상대책위 관계자는 “학칙상 4주 이상 결석하면 기말고사 시험 응시자격을 잃고, 4학년은 제때 졸업을 못할 수 있다”며 “수업거부로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김 총장은 물론, 교육당국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