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제주도 서귀포 성산고등학교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남자부 리커브 70m종목에서 36발 합계 352점으로 세계신기록을 기록한 청주시청 김우진 선수가 과녁을 향해 조준하고 있다.

명궁 김우진(22·청주시청)이 전국체전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우진은 이날 금메달로 지난 4일 폐막한 인천 아시안게임 본선 진출 실패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김우진은 대회 이튿날인 29일 제주 성산고등학교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리커브 70ｍ에서 36발 합계 352점을 기록, 최정상 자리에 올랐다.

이는 김종호(인천계양구청)가 지난해 7월 19일 세운 세계기록 350점을 2점이나 올린 신기록이다.

전국체전은 세계양궁연맹(WA)이 공인하는 국내 대회로, 이날 김우진이 세운 세계신기록은 공식 기록 리스트에 등재될 예정이다.

이로써 김우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4개 사거리 1400발 세계기록(1387점)을 포함해 두 개의 세계신기록 보유자가 됐다.

김종호도 이날 351점을 쏴 자신의 세계기록을 뛰어넘었지만, 김우진에게 1점 차로 뒤졌다.

김우진은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1년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명궁이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국가대표 공백기를 보낸 김우진은 올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예선까지 계속된 선발전에서 경쟁에 밀린 탓에 메달에 도전하는 개인, 단체전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우진은 이날 경기를 마친 직후 “제주도는 바람이 꽤 불 것으로 보고 오조준 연습에 훈련시간을 많이 할애했다”며 “반복되는 운동과 꾸준한 연습량이 실전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국가대표 평가전과 인도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전념할 것”이라며 “더욱 더 노력해서 양궁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가슴 졸이며 경기를 지켜본 홍승진 감독(청주시청)은 “우진이는 하루 연습량이 놀랄 만큼 노력하는 선수”라며 “이런 상승 분위기가 이어져 남은 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