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청주시청 시장실을 기습 점거했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청주시노인전문병원 권옥자 분회장이 청주시청 주차장으로 끌려나와 누워 있다.

경찰이 충북 청주시장실을 기습 점거한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노조를 강제 해산시킨 뒤 노조원 일부를 연행했다.

경찰과 청주시가 시장실 점거 2시간여만에 노조원들을 강제로 끌어내자 극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경력 100여명을 시청사 안팎에 배치한 뒤 시장실을 점거하고 있던 노조원들에게 ‘업무방해를 중단하라’고 수차례 경고했지만 노조원들이 이를 거부하자 오후 3시20분께 시장실 내에 있던 노조원들을 강제로 끌어냈다.

시청사 밖으로 끌려 나온 노조원들과 시청사 앞에서 대기하던 다른 노조원들은 경찰에 격렬히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주차장 바닥에 누워 경찰 차량의 출발을 저지하거나 경찰관과 심한 몸싸움을 벌인 노조원 수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경찰은 시장실을 불법점거했던 노조원 3명을 퇴거불응 혐의로 연행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충북지부 청주시노인전문병원분회 권옥자 분회장 등 노조원 7∼8명은 29일 오후 1시께 시청 2층 시장실에 들어가 이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시장이 외부 행사와 서울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여서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24일째 시청 앞에서 단식 농성중인 권 분회장은 “더 이상 기력이 없어 오늘 꼭 시장님을 봐야할 것 같다”며 “청주노인병원 정상화를 위해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 시장이) 일정이 바빠 곤란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직접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노조원들은 이 시장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시장실 안에서 2시간 넘게 시청 공무원과 대치했다.

시는 사전 동의 절차 없이 시장실을 불법 점거했다며 노조에 강제 퇴거 집행 명령을 내렸고, 이에 응하지 않자 경찰이 노조원 3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연행했다.

시청사 건물 밖에 있던 노조원들은 경찰의 연행을 저지하기 위해 30분 넘게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노조원 10여명을 경찰차로 격리했다가 권 분회장 등을 연행한 뒤 풀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