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 감독이 끝없는 추락을 하는 독수리군단의 지휘봉을 잡았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계약이 만료된 김응용 감독의 후임으로 3년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에 김성근(72) 감독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1984년 OB베어스 감독을 시작으로 국내 프로야구 5개 팀 감독을 역임했으며, 프로 통산 2327경기에 출장해 1234승 57무 1036패를 기록했다. 특히 2007~2011년 SK와이번스 감독 재임시절에는 세 차례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프로야구계 최고의 승부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감독은 원칙과 소신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몇 년간 최하위를 전전하던 독수리 군단이 김 감독으로 인해 어떻게 변할지 팬들의 관심이 높다.

한화는 2007년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이후 장기간의 침체기를 겪고 있다. 2008년 5위에서 2009년 최하위로 추락한 이후 2010년까지 바닥을 기었다. 이후 2012~2014년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성적이 부진했다.

이에 반해 김 감독의 화려한 경력은 팬들의 기대치를 한몸에 받고 있다. 1996년 쌍방울 레이더스 감독으로 취임해 전년도 꼴찌였던 팀을 1996∼1997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2002년에는 LG트윈스를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고, 이후 한국시리즈까지 진격시켰다. 2007년 부임한 SK와이번스에서는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끌어당겼으며 세 차례 우승 트로피를 안겨줬다.

김 감독은 계약 체결 직후 “마지막까지 기회를 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성원해 준 팬들에게도 고맙고 앞으로 한화이글스를 명문 구단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김 감독의 취임식은 28일 오후 3시 대전구장에서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