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청호 청주대학교 총동문회장이 22일 충북 청주대학교 교수회 사무실에서 김윤배 총장에게 제안한 학교 정상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윤배 청주대 총장과 경청호 총동문회장의 회동이 무산되면서 청주대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청호 총동문회장이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김 총장에게 제안한 중재안이 학원 사태 해결의 물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김 총장이 만남 자체를 거부하면서 학원 정상화가 현재로선 요원한 상태다.

경청호 총동문회장은 22일 오전 대학 교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총장에게 제시한 중재안을 공개했다.

경 동문회장이 김 총장에게 총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전제로 제시한 중재안은 김 총장의 재단 이사장직 보장과 이사 9명 중 5명 선임 권한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4명 중 3명은 개방형 이사, 1명은 석정계 참여를 제안했다.

또한 재단 및 대학 운영 시스템 재구축을 통해 총장 및 이사장에게 집중돼 있는 권한을 분산한 뒤 교수회 통폐합, 대학평의회 정상화, 이사회·대학 간 권한의 합리적인 재조정, 전결 규정 재구성도 제안했다.

특히 총동문회는 김 총장이 이사장직을 수행할 때 지금까지 야기된 도덕·법률적 문제를 대외이미지 개선 및 리더십 회복을 위해 더이상 거론하지 않겠다는 안도 제안했었다.

경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학생회가 발표한 수업거부로 인해 예상되는 대학 내 위기상황 및 파국사태를 막기 위해 동문회가 김 총장에게 중재안을 제시했다”며 “하지만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퇴진을 요구받은 김윤배 총장이 사태 해결 중재안을 거부했기 때문에 더이상 동문회가 나서서 김 총장을 설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 회장은 “교육부 특별감사와 임시이사 파견 등으로 사태가 장기국면에 들어가지 않도록 김 총장은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청주대학교는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하고 비대위와의 면담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한 사과 없이 모든 책임을 대학에 전가하고 있다며 비대위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대학측은 “총학생회를 비롯한 범비대위 구성원들과의 면담 과정에서 있었던 폭력 사태에 대해 지난 20일 진정어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지만 경청호 총동문회장은 이에 대한 사과나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은 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학교측에 지우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5일 경청호 회장을 비롯한 비대위 구성원들과 협의했던 내용은 다수의 위력에 의한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돼 심각한 압박감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이성적인 판단에 의해 이뤄진 정상적인 대화가 아니었다”며 “즉각적인 사과와 향후 재발방지에 대한 진심어린 약속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