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주농협이 고객 동의없이 대출 가산금리를 몰래 인상해 수 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예상된다.

문제가 불거지자 농협은 사건을 ‘쉬쉬’하며 부당이득을 고객들에게 돌려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은행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그에 연동(=변동)된 대출금리(기준금리+가산금리)를 낮추기로 대출 고객과 ‘약정’한다.

예를 들어 대출고객은 대출당시 기준금리+1.00%(가산금리)로 약정한다.

따라서 한은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대출 고객들의 이자 부담은 그만큼 줄어든다. 하지만 서청주농협 및 조합원들에 따르면 서청주농협은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고객 동의 없이 2%대에 이르는 가산금리를 오히려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수법으로 서청주농협은 100여명의 고객으로부터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1인당 수백만원에 이른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조합원들에게 알려지자 이 농협은 최근 피해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거나 피해 고객들을 농협으로 불러 부당이득을 돌려주며 사건 은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청주농협 조합원 A씨는 “최근 서청주농협 직원이 농협으로 오라고 해서 가봤더니 ‘농협이 이자를 더 받았다. 감사에 적발됐다’면서 200여만원의 이자를 환급해 줬다”며 “그러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 B씨는 “서청주농협이 2%에 이르는 가산금리를 받아 챙겼다는 것은 은행으로서의 공공성을 망각한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문제가 불거지자 농협 직원들이 직접 피해 고객들을 찾아가거나 직접 불러 돈을 돌려주고 있으며 확인서까지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서청주농협 관계자는 “정확히 (더 받은) 가산금리를 확정할 수 없지만 2% 정도 선에서 가산금리가 인상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은 기준금리가 내려갈 당시 역마진이 생겨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피해 고객이 몇 명인지, 금액이 얼마인지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 현재 파악중이다. 며칠 전부터 정확히 파악이 되는 고객들에게 환급을 해주고 있다”며 “최근 매스컴에서 가산금리 문제가 불거져 자체적으로 짚어봤다. 고객들에게 직접 사과를 하기 위한 차원이지 ‘쉬쉬’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최근 고객동의 없이 가산금리를 인상해 부당이득을 챙긴 농협 등 상호금융기관 대출비리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