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장부품 단지가 들어설 충북경제자유구역 충주 에코폴리스 개발을 추진할 SPC(특수목적법인) 연내 설립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충주시의회가 부분 개발로 제외된 지역의 대체부지를 확보해 계획 원안대로 4.2㎢ 면적을 개발하겠다는 확약서 없이는 충주시가 제출한 출자 동의안을 심의할 수 없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충북경자청은 현 시점에서 대체부지를 확보한다면 사업 시행자가 포기할 수도 있다며 확약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충주시의회의 입장은 강경하다. 반쪽 개발이 이뤄질 경우 자칫 일반 산업단지와 별 차이가 없어지는 만큼 충북경자청이 애초 구상했던 면적만큼을 모두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문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의회는 이런 이유를 들어 충북경자청이 대체·추가부지 확보를 약속하지 않는다면 충주시의 출자 동의안을 심의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제190회 임시회 폐회 전날인 내일(22일)까지 확약서가 제출돼야 상임위원회 심의가 이뤄질 텐데 그렇게 안 된다면 이번 회기는 물론 다음 회기도 지분 참여에 동의하긴 어렵다”고 재차 강조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확약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충북경자청에 요청했지만 아직 답이 없다”며 “내일까지 확약서가 오지 않는다면 다음 회기 때 다시 출자 동의안을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경자청은 대체·추가 부지 확보를 현 시점에서 확약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연말까지 SPC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충북 경자구역청 충주지청 관계자는 “시의회가 요구하는 확약서를 제출하기 어렵다”고 못 박았다.

에코폴리스 인근 군부대에서 발생하는 항공기 소음 탓에 당초 4.2㎢였던 개발 면적을 2.2㎢로 줄였는데 이 시점에서 추가·대체 부지 확보를 약속한다면 부지 조성 후 분양을 떠안아야 할 사업 시행자가 개발을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관계자는 “SPC를 설립해 첫 삽을 뜨고 선도기업 유치에 전력투구해야 하는데 소모적 논쟁이 계속돼 사업 시행자가 떨어져 나간다면 에코폴리스 사업을 접어야 할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측의 입장 차이로 결국 충북경자청이 확약서를 끝내 건네지 않고, 시의회가 충주시의 출자 동의안을 상정할 때마다 부결시킨다면 에코폴리스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해지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SPC를 설립하는 데 필요한 금액은 30억원이며 충북도가 15%, 충주시가 10%, 사업시행자가 75%를 출자하자는 게 충북 경자구역청의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