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충북경제자유구역청의 청주공항 에어로폴리스 내 항공정비산업(MRO) 단지 조성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청주시가 시의회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처음으로 보고했다.

시는 16일 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실에서 기획경제위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청주공항에 MRO 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공유재산관리 계획과 관련 예산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설명 자료에서 “1997년 개항 이후 청주공항의 항공 수요와 노선은 증가했지만, 공항과 연계한 산업이 전무해 공항 활성화를 위한 항공산업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충북도 자료를 토대로 MRO 단지가 조성되면 6조6천억원의 경제유발 효과와 1만8천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사업 개요와 관련, 2020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1천569억원을 들여 내수읍 입동·신안리 47만3천713㎡ 1, 2지구에 격납고, 계류장, 산업시설, 연구시설, 지원시설, 환경시설 등을 짓는 것으로 보고했다.

이미 투자된 비용을 제외하고 앞으로 소요되는 개발비용을 충북도와 5대 5로 분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구체적으로 내년 108억4천700만원, 2016년 173억9천600만원, 2017년 100억원, 2018년 146억9천500만원 등 4년간 529억3천800만원의 시비를 투자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관련, 이달 중 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업무 절차와 관련해 담당 부서를 질책했고, 사업성과 관련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기획경제위원 상당수는 “집행부가 의회와 상의 없이 충북도와 먼저 사업계획을 논의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인데도 설명 자료가 부실하다는 성토와 함께 사업의 타당성을 충분히 검토하고 일을 벌이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조만간 충북도가 2010년 항공대에 의뢰해 만들었던 타당성 검토 자료를 시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시는 청주의 미래 먹을거리와 관련된 프로젝트라고 보고 시의원들에게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의회에 보고한 내년 분담 예산은 108억4천700만원이지만, 오늘 도와 협의해 127억원으로 조정했다. 전체 분담액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