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을 두고 끊임없는 평행선이 계속되고 있는 청주문화원과 청원문화원의 내년 운영비가 결국 지원 중단됐다.

청주상생발전위원회와 청주시는 지난 13일 흥덕구청에서 열린 제1차 회의에서 미통합된 청주문화원과 청원문화원의 내년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는 페널티 부과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15년 예산안을 편성 중인 시는 청주·청원문화원 통합을 가정한 1개 문화원 운영비만 예산안에 반영했다. 문화원 운영비 예산은 일단 만들지만 미통합 상태가 지속되면 이를 집행하지 않기로 했다.

시와 옛 청원군은 청주문화원과 청원문화원에 사무국장 인건비와 운영비로 각각 연 5천700만원과 4천800만원을 자체 예산으로 지원해왔다.

이와 함께 사회단체보조금으로 청주문화원이 연 5억5천만원을, 청원문화원은 연 3억원을 각각 받았다.

두 문화원의 미통합이 계속되면 운영비뿐만 아니라 보조금 집행도 중단돼 내년부터는 문화원 주최 문화사업이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청주문화원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내부적으로 통합을 추진키로 결정하면서 청원문화원쪽에 통합 의견을 전달했지만, 청원문화원은 여전히 통합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문화원 관계자는 “올해말까지는 예산이 세워져 있기 때문에 괜찮지만, 내년에는 예산이 나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걱정”이라며 “통합의사를 결정해도 청원문화원이 묵묵부답으로 대응하니 앞이 보이질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문화계에서는 ‘청주문화원장’과 ‘충북문화원연합회장’을 동시에 맡고 있는 류귀현 원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지역문화계의 A씨는 “류귀현 청주문화원장은 충북문화원연합회 회장으로써 두 문화원의 미통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적극적으로 통합에 나서야 한다”며 “충북문화원연합회 회장으로써 말을 듣지 않는 청원문화원에 대해 제재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청주문화원과 청원문화원은 도심과 농촌으로 정서가 달라 두 개의 문화원이 필요하다는 점, 지역문화사업을 위해 설립된 법인이라는 점, 지방문화원진흥법에 따라 양 단체가 그대로 존치할 수 있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유권 해석을 근거로 내세워 통합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두 문화원의 존치를 주장하는 청원문화원과는 달리 청주문화원이 최근 청원문화원과의 통합 논의를 결정하면서 새국면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