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출판기념회에 공무원을 동원한 의혹을 받아온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번 주 중 검찰과의 최종 협의를 마치고 마무리 된다.

9일 청주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이번 주 내로 경찰에 정 군수 사건에 대한 송치 지휘를 내릴 방침이다.

지난주 충북경찰청 수사2계는 정 군수와 보은군청 비서실장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검찰 지휘를 요청했다.

경찰은 또 이미 입건된 군청 직원 6명 중 비서실장을 제외한 2명을 불구속 수사로, 나머지 5명을 불입건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경찰은 검찰 지휘가 내려오면 사건을 마무리, 곧바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이번 주를 기점으로 정 군수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가 판가름 나고, 사건은 완전히 검찰의 손으로 넘어간다.

다만 검찰이 경찰의 요청대로 구속영장 신청 지휘를 내릴지는 미지수다.

경찰은 그동안 정 군수에 대해 4차례에 걸쳐 소환 조사를 벌였으나 그가 혐의를 일절 부인함에 따라 증거 인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구속 방침을 세웠다.

만약 검찰이 이같은 요청을 받아들여 정 군수가 전격 구속된다면 정 군수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수형복을 입고 법정에 서게 된다.

형사소송법상 구속이 되면 10일 이내에 기소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물론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 절차를 거쳐 최종 영장 발부가 이뤄졌을 때를 가정한 얘기다.

검찰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사건 송치를 지휘한다면 정 군수의 최종 기소 시점은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경찰이 곧바로 사건을 송치하더라도 오는 12월 3일 공소시효 만료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검찰로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건 전반을 재조사한 뒤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신청 지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경찰 수사 초기부터 줄곧 지휘를 해왔지만 워낙 지역의 관심도가 높은 사건인 만큼 사건이 송치되면 정 군수를 포함한 모든 관련자를 불러 조사하는 등 사건 전반을 꼼꼼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군수는 지난 3월 1일 보은 국민체육센터에서 문학 작품집 ‘촌놈이 부르는 희망노래’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경찰은 지난 4월 말께 이 출판기념회 개최 과정에 공무원들이 직접 관여했다는 제보를 받아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6·4 지방선거를 앞둔 5월 22일 군수 비서실과 행정계, 통신실 등을 압수수색해 일부 공무원의 출판기념회 개입 정황을 포착했다.

정 군수는 현재 출판기념회 초청장 발송 과정에서 보은군이 업무상 관리하는 다수의 군민 정보를 사용한 혐의(공직선거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입건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