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전임 시장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이근규(54·새정치민주연합) 제천시장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가 늦어도 다음 달이면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현직 시장 간 맞고소로 인한 지역 갈등 장기화를 우려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청주지검 제천지청과 제천시 등에 따르면 검찰이 최근 최명현(63·새누리당) 전 시장과 현 이 시장의 쌍방 고소건에 대한 1차 검토를 마친 데 이어,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미뤄볼 때 이 시장에 대한 고소인·피고소인 조사는 이달 중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고소건을 1차 검토하면서 추가 혐의점이 나와 현재 이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혐의가 최 전 시장의 것인지, 이 시장의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검찰의 칼끝은 이 시장 쪽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검찰은 최 전 시장의 고소건 외에도 이 시장 측 관계자가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진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가에서도 전·현직 시장의 소환 시기와 기소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 정당인은 “전·현직 시장의 맞고소 사건 등으로 민심이 분열되는 등 지역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검찰에서도 수사를 신속히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5월 27일 최 전 시장을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자비방 등의 혐의로 청주지검 제천지청에 고소했다.

최 전 시장도 6월 초 이 시장을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검찰에 맞고소 한 데 이어 7월 6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현행 공직선거법 250조 2항은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하거나 허위의 사실을 게재한 선전문서를 배포할 목적으로 소지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