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배 청주대학교 총장의 사퇴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김 총장이 교육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육부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7일 시민사회단체와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김 총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충북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와 청주대 민주동문회는 이날 청주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정지원 제한 대학 선정으로 촉발된 청주대의 내분은 심각한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청주대생과 교수, 교직원은 물론 동문까지 김 총장의 사퇴와 학교 정상화를 위해 실력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청주대의 위기는 13년 동안 김 총장과 재단 이사회가 교육기관의 공공성을 무시하고 비민주적으로 학교를 운영해 온 탓”이라며 “결국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이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김 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총장과 재단 이사회, 교무위원들은 부실대학 지정에 대한 공동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라”며 “개방형 이사진을 포함한 새 이사진은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건전한 여론을 수렴해 구성하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주대 비대위와 총학생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청석학원 재단 이사회의 해체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청석학원 공동 설립자인 석정계를 배제하고 청암계가 재단 운영을 독점·세습한 탓에 청주대가 파행을 겪는 것”이라며 “이사회는 지금이라도 잘못을 뉘우치고 스스로 해체해 설립자의 고귀한 뜻을 계승하라”고 요구했다.

청주대 총학생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재단 이사회는 단 10여분만에 김 총장의 4번째 연임을 승인하고 논문표절, 막말논란, 재정제한대학선정 지정 등 총장으로서 자격과 능력이 없는 사람을 총장으로 임명한 책임이 있다”며 “이사회는 구성원 앞에 사죄하고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학생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학생총회 결정을 무시하고 학생들의 자발적인 자치활동을 폄훼한 이사회는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학교 구성원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까지 김 총장의 사퇴 압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김 총장이 8일 열릴 교육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청주대 등에 따르면 김 총장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도종환·안민석·박홍근(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정진후(정의당) 의원의 요청에 따라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상임위 간사간 협의를 거쳐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들 의원들은 김 총장이 학교를 운영하면서 △원칙없는 학과 통폐합 추진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 △3천억원에 달하는 적립금 조성 경위 △자신의 석사학위 표절 등 청주대 전반에 걸친 집중적인 감사가 필요한 부분 등을 따져 묻겠다는 입장이다.

의원들은 이와 관련, 2010년부터 최근까지 이사회 회의록과 재산관리대장,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예산·결산서, 법인전입금 현황, 교비·법인 회계 예금계좌 리스트, 1994∼1995년 교육부·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른 토지환수 조치현황, 김준철(2011년 사망) 전 명예총장 관련사업(동상·역사관 건립 등)현황 등 100여건을 요구한 상태다.

또 2006∼2013년 총장의 업무추진비·수당·해외여비·교통비·식비 현황·건설업체 선정 관계서류와 공사비 지출현황, 공사업체 선정관련 규정 등의 자료도 요청했다.

이처럼 의원들의 각종 자료 요청에 대해 대학 측은 ‘서류가 폐기됐다’는 등의 이유로 대부분의 자료를 아직까지 국회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4시 국감 증인석에 설 예정이지만 실제 의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은 채 한시간도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총장의 출석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김 총장의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는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 구성원 500여명도 이날 교육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김 총장 퇴진과 이사진 전면 교체의 당위성을 의원들과 교육부에 각인시킨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