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6일 충북도민 10명 중 9명이 지방의회 의정비 인상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충북참여연대가 이날 발표한 ‘지방의회 의정비 인상 관련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의정비 인상에 반대하는 응답자가 91%(187명)에 달했다. 반면 찬성한다는 9%(18명)에 그쳤다.

반대 이유로 지방의원의 겸직·겸업이 허용되기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5%(7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방의회가 갈등과 파행으로 주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이 33%(67명), 의정비가 낮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란 이유가 23%(48명)로 뒤를 이었다.

의정비의 적정 수준은 현재보다 10%를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충북도의원은 현 의정비를 10% 인하한 4천500만원 정도가 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시의원의 경우 3천700만원이 가장 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의정비 인상을 위한 주민 동의를 얻으려면 의원들이 가진 특권부터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권은 겸업·겸직 금지와 의정비외 일정 보수를 받는 것이다.

현재 지방의원은 일부를 제외하고 겸업·겸직은 ‘금지’가 아니라 ‘보고 사항’으로 돼 있다.

이에 도내 지방의원 162명 중 단체 임원, 기업체 운영 등 직업을 가진 의원은 80명이다.

이 중 52%(42명)는 일정 수익과 보수(수당 포함)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참여연대 관계자는 “의정비 인상을 논하기 전에 지방의회가 민의를 대변하는 기구의 역할을 충실이 이행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충북참여연대는 지난달 16일부터 26일까지 도내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205명을 대상으로 지방의회 의정비 인상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문자 메시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1대1 설문조사 등을 통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