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청주시 청주역 앞에서 청주대 총학생회, 교수회 등으로 구성된 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원 200여명이 비를 맞으며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총장퇴진과 교육부에 관선이사 파견을 요구 하며 청주대 정문에서 세종시 소재 교육부까지 약 30km구간을 걸어서 이동했다.

총장 퇴진을 촉구하고 관선이사 파견을 요청하기 위해 29일 새벽 도보 행진에 나선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 구성원들이 10시간 30분을 걸어 교육부를 방문했다.

유지상 총학생회장 등 비대위 구성원 230여명은 이날 오전 5시 30분께 청주대 정문을 출발해 오후 4시께 교육부에 도착했다.

이날 하루종일 가랑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들은 '다시 채우자 교육이념'이라고 적힌 파란색 단체 티셔츠를 입고 새벽부터 빠른 걸음으로 강행군에 나섰다.

30분 남짓한 아침·점심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쉴틈 없이 35km를 걷는 일정에 다소 지친 모습이었지만, 교육부에 도착한 뒤 "무능재단 사퇴하라", "관선이사 파견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수업 때문에 도보행진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 250여명도 6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이날 오후 4시 10분께 교육부에 도착, 범비대위와 합류했다.

유 회장 등 총학생회 간부들은 관선이사 파견을 요구하는 요청서와 재학생 등 5천100여명에게 받은 서명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비대위는 "청주대가 정부 재정 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10여년 간 청주대를 사기업처럼 운영해 온 김윤배 총장의 전횡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김 총장과 청석학원 재단 이사진이 더이상 힘을 쓰지 못하도록 교육부가 관선이사를 파견해달라"고 요구했다.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지정으로 촉발된 청주대 내분은 총학생회, 총동문회, 교수회, 직원 노동조합 등 학교 구성원들로 꾸려진 비대위의 김 총장 퇴진 운동으로 번졌다.

비대위는 본관 앞에서 총장 퇴진 관철을 위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비대위에 시민·사회단체까지 가세, 김 총장의 퇴진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 상황에서 지난 24일에는 김 총장의 측근인 보직교수 15명 가운데 5명이 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나머지 10명의 교무위원도 대학 구조개혁평가가 마무리되는 10월 말께 보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고 이 대학 관계자는 전했다.

사면초가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김 총장은 내부 구성원과의 대화를 거부하며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