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 구성원들이 김윤배 총장을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대학 교무위원 4명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청주대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26일 예정된 청석학원 이사회에서 김윤배 총장에 대한 거취 문제가 논의될 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청주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5일 김윤배 총장을 포함해 청석학원 이사 7명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청주지검에 고발했다.

비대위는 고발장에서 김윤배 총장의 부친인 김준철 전 청석학원 이사장이 지난 2011년 12월 사망하자 긴급이사회를 열고, 사립학교법 등 관련 법령이나 학교법인 청석학원 정관 규정에도 장례비 지원 규정이 없음에도 1억4000만원 가량의 장례비를 대학에서 지출하도록 승인해 배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같은 날 장례비와 관련한 고발 이외에도 김 총장이 지난 1983년 교통사고를 낸 뒤 가해자를 바꿨다는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도 함께 제출했다.

비대위는 앞으로 표절로 밝혀진 김 총장의 석사학위 논문을 취소해 달라는 학내 구성원들의 요구를 대학원위원회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직무유기로 고발할 계획이다. 또한 김 총장과 이사회에 부실대학 지정으로 인한 명예실추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대학 운영 전반에 대한 정보공개도 청구할 방침이다.

비대위는 소송 외에 학교 사태를 지역과 교육당국에 알리기 위해 △교육부 항의방문 △국회 국정감사를 통한 대학문제 검증 △도민 서명운동 △천막농성 △수업거부 △행정사무실 점거 등의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경청호 총동문회장은 25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김 총장의 독단을 막고 견제할 재단이 김 총장의 측근으로 채워져 허수아비 역할을 하면서 충북 대표사학이 부실대학으로 추락했다”며 “재단 이사진의 전면적인 개편과 개선, 투명한 시스템을 갖춘 재단이 구성될 수 있도록 학내 구성원간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충북지부와 교수노조 충북지회,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회원들은 25일 오전 청주대 도서관 옆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윤배 총장 사퇴와 개방형 임시이사회 구성을 촉구했다.

대학 청소·경비근로자 등이 속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 청주대학교지회도 김윤배 총장 퇴진 운동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총학생회 임원과 학생 200여명은 오는 29일 오전 5시 30분 관선이사 파견을 요구하기 위해 대학을 출발 교육부까지 30㎞ 거리를 도보 행진할 예정이다.

학교 구성원들의 김 총장 퇴진 운동이 가열되면서 이 대학 교무위원 15명 중 홍상표 입학처장, 도정님 예술대학장, 엄정주 이공대학장, 정종진 특수대학원장이 보직사퇴서를 제출해 칩거중인 김 총장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석학원 이사회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산하 학교 추가경정예산과 대학 교원 신규 및 승진 임용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청석학원 법인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에서는 산하학교 추경과 신규 및 승진 임용건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라며 “김 총장에 대한 문제는 안건으로 상정할 사항은 아니지만 이사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