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 교수회가 김윤배 총장의 석사 논문 표절과 관련해 재단이사회에 학위 취소를 요청했다.

교수회는 22일 청석학원 이사진에 공문을 보내 "김 총장은 1985년 청주대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했지만 실제 단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고, 학위과정에 필요한 필수과목도 제대로 이수하지 않았다"며 "특히 자신의 논문 중 72%를 표절했지만 석사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교수회는 "실제 교육부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1995년 김 총장의 학위수여가 부적절하다고 판정한 바 있다"며 "또한 최근 김 총장의 논문이 72% 표절이 아닌 40쪽 중 35쪽인 87.5%를 표절한 것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수회는 "김 총장의 논문표절이 청주대 대학원 학위수여규정 제4장 제21조의 학위수여 취소사유에 해당한다"며 "청석학원 재단이사회는 대학원위원회를 열고 김 총장의 석사논문 표절과 학위수여 취소여부를 검토해 그 결과를 오는 23일까지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청주대 대학원학위수여규정 제4장 21조는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은 자가 당해 학위를 부정한 방법으로 받은 경우와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자가 그 명예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때에는 대학원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학위를 취소하고 이를 지체없이 교육과학기술부장관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교수회는 이 규정을 들어 학위 취소를 요청한 뒤 23일까지 합당한 조치가 없을 경우 사법당국에 재단이사진을 직무유기로 고발할 방침이다.

교수회는 보직교수들로 구성된 '비상혁신위원회' 준비위원들이 학내 게시판에 '대학 구성원들에게 드리는 글'을 게재한 것과 관련, 자료를 내고 "이들은 지난 13년간 김윤배 총장의 하수인을 자처한 인물로, 부실대학이라는 치욕을 씌운 공범"이라고 비난했다.

교수회는 "김 총장은 지난 13년간이나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청주대를 쇠락의 길로 이끌었다"며 "그런 면에서 보직교수들은 김 총장보다도 더 나쁘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주대 교정 한 가운데 자리 잡은 검은색 상징탑에는 '비리총장·무능재단의 퇴진'과 학원 정상화를 염원하는 학교 구성원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메모지가 빼곡히 붙어있다.　

메모지에는 등록금 등으로 3000억 원의 적립금을 조성하고서도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지정되고 학원 운영 부실을 자초한 경영진과 김 총장을 질책하는 글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이밖에 졸업을 앞둔 학생은 '취업 어떡하지?'라고 물었고 한 학생은 '이젠 공부하고 싶다'고 자조 가득한 메모도 적지 않았다.　

'학교는 총장의 개인 금고가 아니다'라고 경영진을 훈계하는 메모도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