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3~4세기 삼국시대 구획 공동묘지가 발견된 청주시 오송 2생명과학단지 예정지 발굴현장에서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봉산리에 조성되고 있는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부지에 3~4세기 원삼국시대의 대규모 집단 무덤이 발견됐다.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충북개발공사는 지난해 11월 문화재 발굴조사를 의뢰, 지난해 12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중앙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무덤은 능선을 따라 깊이 150cm, 너비 350cm의 도랑을 중심으로 좌우로 170여 기가 질서정연하게 나뉘어있다. 무덤 형식은 장방형 구덩이에 시체를 직접 매장하거나 목관을 사용하는 양식을 띤 토광묘이다.

이처럼 큰 도랑으로 대규모 묘역을 구분하고 현대 공원묘지를 보듯 질서정연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또 짧은목항이리와 검은간토기, 쇠창, 청동마형대구 등 원삼국 시대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같이 발굴된 백합조개와 피뿔고등, 생선뼈 등은 원삼국시대 사람들이 금강을 이용해 서해안까지 교역을 했다는 귀중한 실물 자료다.

이 밖에도 청동기 시대 주거지와 삼국시대 돌덧널무덤, 고려~조선 시대 주거지·분묘 등이 발견됐다.

▲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조성 부지에서 출토된 토기 유물 모습.

문화재청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발굴된 무덤은 일부이며 아직 남아있는 300m 도랑만큼 무덤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도랑을 기준으로 묘역을 나눈 이유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대 공원묘지를 보듯 질서정연한 무덤은 국내에서 발견되 학술적 가치가 높다"며 "백합조개와 같이 쉽게 부패할 수 있는 해산물이 발견된 것도 금강을 활용한 당시 교역기술을 측정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고 설명했다.

충북개발공사의 한 관계자는 "무덤이 발굴되지 않은 지역부터 예정대로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17일 전문가와 중앙문화재연구원 관계자들과 자문회의 열어 결과에 따라 발굴 지역에 대한 계획을 시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