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출판기념회에 공무원을 동원한 의혹을 받아온 정상혁 보은군수가 지난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충북지방경찰청 수사2계에 출석한 정 군수는 8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후 오후 10시쯤 귀가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조사과정에서 할 얘기는 다 했다”며 말을 아꼈다.

정 군수는 출판기념회 초청장 발송 과정에서 군이 업무상 관리하는 다수의 군민 정보를 사용한 혐의(공직선거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정 군수를 상대로 출판기념회 과정에서 지역 인사의 인적사항을 군 내부에서 유출한 뒤 이를 갖고 초청장을 발송한 배경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또 공무원 동원 출판기념회 기획 의혹과 유권자 등에게 금품을 돌렸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 군수는 혐의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경찰은 조사할 부분이 남아 있어 조만간 정 군수를 한 차례 더 소환, 수사를 마무리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정 군수는 지난 3월 1일 보은 국민체육센터에서 문학작품집 ‘촌놈이 부르는 희망노러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보은군청 공무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출판기념회에 공무원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5월 22일 보은군청을 압수수색했다. 현재까지 입건된 보은군청 공무원은 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