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여야가 원 구성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끝내 해소하지 못했다.

새누리당의 의장단·상임위원장단 싹쓸이로 인한 도의회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여야 원내대표인 새누리당 임병운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이광희 의원은 의장실에 의견을 교환했으나 ‘원 구성 재논의’에 대해 합의하는데 실패했다.

이날 임병운 의원은 충북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정책복지위원장 한자리를 주겠다는 우리 당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새정치민주연합 측으로부터 공식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원 구성 재논의는 더 없다”고 못 받았다. 다만 원 구성 문제로 파행을 겪었던 강원도의회 사례를 들며 이 같은 절차를 밟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 의원은 조만간 화합 분위기가 조성에 대한 조심스런 기대감도 내비췄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측 분위기는 냉랭했다.

새누리당 독주체제의 도의회 운영에 대한 우려감을 그대로 보였다.

이광희 의원은 “박 위원장이 사퇴 의견을 표명했다고 하지만 새누리당의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 의사에 불과하기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의견을 낼 게 없었다”고 말했다.

연찬회와 해외연수도 따로 추진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여야 간 대화의 물꼬를 트겠다며 상임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했던 새누리당 박봉순(청주8) 의원도 난감한 처지가 됐다.

박봉순 의원은 지난 3일 “대승적 차원에서 자리를 내놓겠다”며 정책복지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임병운 의원은 “박 의원이 위원장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정책복지위원회에도 위원장 자리를 받을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힌 박 의원은 위원장 복귀 외에도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발도 부담이다. 같은 당 소속 의원들과 상의없이 독단적으로 사퇴를 선언하면서 일부 의원들이 ‘해당행위’로 규정했다.

일부 의원들은 내부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과 더 이상 협상은 없다”고 의견을 모았음에도 박 위원장이 자진 사퇴함으로써 당론을 거스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도의회 파행은 지난 7월 7~8일 개원 당시 부의장 1자리와 상임위원장 2자리를 달라는 새정치민주연합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새누리당이 부의장·위원장 자리를 독식하며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