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경 충북도의원은 농민과 서민의 대표다. 젊고 패기가 넘친다. 고향이 청원군 북이면이다. 리장 출신이다. 그의 경력은 화려하다. 전 청원농민회회장, WTO 홍콩투쟁단 청원군대표, 청주청원 농민시장 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청원군 학교급식조례제정 추진위원회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그는 서민의 아픔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수세폐지 운동부터 쌀 생산비 보장확대까지 몸으로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서민들의 마음을 속속들이 안다.

그런 스펙 덕분에 2010년 4월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으로 당선됐다. 민주노동당충북도당이 첫 도의원을 배출한 것이다. 그는 도의원 활동도 잘 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충북도의회 본회의에서 종편채널 예산 삭감을 주장해 관철되기도 했다. 그가 대표발의 한 충청북도 장애인 가족 지원 조례가 통과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6일 오후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물론 본의 아닌 실수 일 수 있다.
장관 면접에서 상스러운 막말을 한 것이다. FTA보완설명회 행사 진행을 놓고 서규용장관과 '입씨름'을 하는 자리였다.  나중에 확인 해 본 결과, 본인이 실수한 것을 모를 정도로 흥분된 상태였다.

이로인해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농정시책 특강이 농민 시위로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파행으로 얼룩졌다.

서 장관은 6일 오후 2시부터 충북 청원군 오창읍 충북도 농업기술원에서 충북도내 시·군 농업담당 공무원과 농협 직원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미 FTA 농어업 분야 보완대책'에 대해 특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농 충북도연맹 소속 농민 14명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행사장인 농업기술원 대강당 단상을 점거하고 한·미 FTA 무효와 서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행사에 차질을 빚었다.

농민들은 단상을 점거한 뒤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농민을 철저히 외면한 채 진행되는 설명회는 농업 포기정책과 농민 무시정책의 연장선에 지나지 않는다"며 "농민을 참석시키지 않고 자기들만의 설명회를 개최하고자 하는 것은 한·미 FTA 문제의 심각성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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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에 서 장관이 충북도농업기술원장실에서 오후 2시쯤 지역 농민관련 단체장등과 티타임을 하는 자리에 김도경 충북도의원이 불쑥 나타났다.

김도경충북도의원, 장관향해 막말

이 자리에서 김도경 충북도의원은 "지금 농민들이 소값 폭락으로 상경투쟁을 하는 등 민심이 좋지않은 상황이다. 농민을 배제한 행사인 만큼 오늘 행사를 취소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서장관이 "소값 폭락에 따른 현지 여론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향부터 방문했다. 정부차원에서 이번 설명절은 한우쇠고기로 선물을 준비하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공무원과 농민관련 단체 직원의 얘기를 들어 정책에 반영할 생각이므로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행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자 김의원은 "하라고, 해 보라고 씨발"하면서 큰 목소리를 지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러자 장관은 공권력 투입을 요청한 후 김의원을 업무방해로 고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찰이 출동해 단상을 점거 한 채 농성을 벌이는 농민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 농민이 소화기 분말을 분사하는 바람에 행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시위에 가담한 농민 14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농민의 대부인  김의원의  '농민을 위한 마음'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는 지금 도의원 신분이다. 장관 면전에서 상스러운 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개인이나 도의원 품위를 위해서도 마구 행동하면 안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성숙한 '농민운동가' 소리를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