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 옛 수안보 와이키키호텔에 리조트 조성을 추진 중인 이랜드가 개발계획을 또다시 연기하면서 사업 추진 의지에 의구심이 들게 하고 있다.

31일 충주시에 따르면 조길형 시장은 28일 강성민 ㈜이랜드파크 대표, 한만진 이랜드그룹 자산개발본부장을 만나 "리조트 개발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이 자리서 이랜드 측은 "내년 워터파크 개장을 목표로 옛 와이키키 주변 환경정비와 개발에 필요한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하반기 애초 계획한 호텔 리모델링과 콘도, 정원, 주말농장 등 힐링형 테마리조트를 착공해 2018년까지 완성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랜드의 개발 연기가 되풀이되면서 그 신뢰성에 의문이 들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 4월 와이키키를 인수하면서 올해 4월까지 1단계 사업으로 워터파크와 호텔 등 휴양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2015년부터는 아이스링크와 캠핑장, 유기농 시장 등 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충주호에 유람선을 운영하는 3단계 사업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앙성면 켄싱턴리조트와 한국콘도를 연계한 대규모 레저 벨트를 만들어 중부권 최대의 복합리조트로 개발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도 내놨었다.

그러나 반년이 지난 지난해 말에야 와이키기호텔 내부 철거에 착수하더니 지난 2월 워터파크는 올 연말, 호텔은 내년 말로 완공을 미뤘다.

여기에 리조트 분양과 주말농장 등 테마리조트 완성은 2018년으로 연기했고, 이번에 또다시 워터파크 개장을 1년 더 미룬 것이다.

특히 충주호 크루즈 운영은 기존 운영업체와 인수 조건 협상이 불발돼 무산됐고, 탄금호에 유람선 운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사업이 지연되는 이유를 이랜드가 호텔레저사업 확장을 위해 전국 각지의 호텔과 리조트를 인수하면서, 수안보 와이키키 호텔 사업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익성 높은 시설에 우선 자금을 투입하다 보니 와이키키가 뒷전으로 밀렸다는 것이다.

이랜드는 와이키키 인수 이후 전주 코아호텔, 대구 프린스호텔, 포천 베어스타운, 하동 켄싱턴리조트, 제주·청평 풍림리조트 등을 인수했다.

충주시 한 관계자는 "책임 있는 이랜드 관계자들이 차질없는 개발을 확실히 약속했다"면서도 "하지만 물리적으로 개발을 재촉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