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옛 청주연초제조창이 지역문화브랜드에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전국 지자체 대상 '2014년도 지역문화브랜드' 공모에 청주시의 '연초제조창, 공예비(空藝飛)'가 최우수상에 선정됐다고 27일 발표했다. 대상에는 경남 통영시의 동파랑·강구마을, 우수상에는 제주도 서귀포시 유토피아로가 뽑혔다.

지역문화브랜드는 도시 단위 문화브랜드 사업들 중 지역문화발전 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문화체육부가 전국 공모를 통해 1차 서류심사, 2차 현장심사 등을 거쳐 우수 브랜드를 선정하는 사업이다.

'청주연초제조창, 공예비(空藝飛)'는 오랫동안 방치됐던 국내 최대 규모 담배공장을 문화예술 및 문화산업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면서 문화적 도시재생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사례다. '공예비(空藝飛)'는 텅 빈 공간(空)에 문화예술(藝)의 옷을 입히고, 시민들의 꿈을 담아 새로운 미래를 향해 웅비(雄飛)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46년 청주시 상당구 내덕2동 일원에 14만㎡ 규모로 설립된 청주연초제조창은 근로자 3000여 명이 연간 100억 개비 이상의 담배를 생산하고 17개국으로 수출하는 등 중부권의 대표적 공장이었다.

하지만 담배 소비인구 감소와 생산 기계화에 따라 1999년 공장이 폐쇄되면서 상당 기간 흉물로 방치돼 도심 공동화 및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받으면서 철거·재개발을 원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재단은 화력발전소를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꾸민 영국의 데이트모던, 기차역을 문화공간화 한 프랑스의 오르세미술관, 군수공장 밀집지역을 아시아 예술시장으로 변모시킨 중국의 798지구처럼 방치됐던 건물이 세계적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사례를 제시하며 30여 회의 시민사회 토론회 등을 통해 연초제조창을 문화공간으로 특화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담배공장 원료창고 건물을 활용한 첨단문화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여기에 80여 개 기업이 입주, 연간 7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전시·시민동아리·콘서트 등 365일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다.

또 10년 넘게 방치됐던 담배공장 본관을 활용,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60여 개 국 3000여 작가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 공예축제로 성장시키면서 국제적 문화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와 함께 창고 건물을 활용, 시민문화체험공간·동아리창작공간·예술인공연예술공간으로 개발하는 등 중부권의 새로운 문화르네상스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이 일대가 국토부의 도시재생 선도지구로 선정되면서 경제기반형 문화재생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번에 선정된 지역문화브랜드 사업에는 문체부에서 인센티브 사업비 3000만원을 지원하며 오는 10월 18일 문화의 날을 기념해 시상식과 전시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