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경찰 우선 사업 설명 … 적극적인 지원 당부

예산실 총괄국장 단양 출신 '호재' … 숙원 해결 총력

충북 경찰의 최대 숙원사업인 제천 경찰 수련원 건립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이 경찰 내부에서 ‘정책추진 우선순위’로 분류될 만큼 중요도를 차지한 데다, 신임 강신명 경찰청장이 기획재정부에 최종 심의 통과를 건의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26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강신명 청장 등은 이날 기재부 방문규 2차관과 송언석 예산실장, 박춘섭 예산총괄심의관 등을 만나 내년도 경찰 우선 사업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강 청장은 이 자리에서 경무관 10명과 총경 37명을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경찰 직제 조정안’과 ‘제천경찰수련원 건립안’의 기재부 최종 심의 통과를 강력하게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종기 충북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임 청장이 기재부 차관 등을 만나 제천연수원 건립사업 지원을 건의한 것으로 안다”며 “연수원 건립사업을 정책추진 우선순위로 지정할 만큼 (본청장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충북청은 앞서 수련원 건립에 필요한 사업비 176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6월 기획재정부에 예산계획서를 전달했다. 충북청은 수련원 예산이 ‘국유재산관리기금’에 편성되도록 요청한 상태다.

정부는 2012년부터 경찰청 등 일부 부처 예산을 일반회계에서 분리, 별도로 신설한 국유재산관리기금으로 충당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4월 충북청을 방문한 이성한 전 청장이 “제천 수련원이 늦어도 내년에는 착공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전 청장이 조기 건립을 공언한 터라 경찰 내부 예산편성에는 우선했지만, 사업비가 한 개 경찰서 신축예산(150억원 가량)을 웃돌다 보니 기재부 심의 통과가 최대 관건이 됐다.

현재 이 연수원 건립 사업은 기재부 국고국 심의를 통과한 상태다. 하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급한 게 사업 추진의 향배가 달린 기재부 최종 심의를 거쳐야 한다.

한창 심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경찰청장이 교체되자 경찰 안팎에선 연수원 건립 사업이 뒷순위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하지만 신임 청장 역시 연수원 건립을 최우선 추진사업으로 인식하고 기재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하면서 일각에서의 추측은 ‘기우’에 그치게 됐다.

여기에 예산실 총괄국장인 박춘섭 예산총괄심의관이 충북 단양 출신이라는 점도 경찰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남택화 충북청 차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박 심의관에게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구애작전’을 펴고 있다.

경찰의 한 고위간부는 “신임 청장이 취임 후 기재부에 가정 먼저 건의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사업에 쏟는 관심도가 높다는 대목”이라며 “국회 제출까지 원활히 진행돼 경찰의 숙원이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제천경찰수련원 건설은 제천시 청풍면 학현리 148만 1200여㎡ 부지에 7234㎡ 면적의 지상 2층 건물로 콘도형 객실(65실)과 회의장, 체육관, 공원, 오토캠핑장 등을 짓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충북청은 본청으로부터 업무를 위임받아 2012년 10월 16일 충북도, 제천시와 업무협약을 했다. 하지만 15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한 국비를 확보하지 못해 현재까지 착공을 못 한 상태다.

경찰은 수련원이 들어서면 연간 18만명의 경찰가족이 제천을 찾아 해마다 180억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