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속인 이언구 충북도의장은 26일 "이달 말까지 새정치민주연합과의 갈등을 풀기 위해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때까지 꼬인 매듭을 풀 묘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도민께 용서를 구하고 현 체제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7∼8일 제10대 도의회 개원 때 새누리당의 의장단·상임위원장단 싹쓸이에 불만을 품고 등을 돌려버린 새정치연합 측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것이다.

이 의장은 이날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한 뒤 "물밑작업을 통해 (새정치연합과의 갈등 해소에) 정성껏 노력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여의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의회 후반기에 새정치연합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줄 수 있도록 의원총회를 열어 결의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새정치연합 측이 이 제안을 수긍하지 않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의장은 "이달 말까지 양당 원내대표 회동, 도의회 사무처장이 포함된 협의체 가동, 의장의 개인적인 만남을 포함해 다방면의 조율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야 갈등으로 도의회 가동에 차질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의정활동을 소홀히 한다던가 집행부가 추진하는 각종 현안사업을 발목 잡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의장은 도의회가 집행부에 요구한 재량사업비(주민숙원사업비)와 관련, "정정순 행정부지사에게 의원 1인당 2억원 정도를 요청했지만 아직 답이 없다"며 "그래서 제가 '의원들을 설득하겠으니 이번에는 넘어가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전날 오전 이시종 지사가 도의회 의장단·상임위원장을 초청, 조찬 간담회를 연 데 대해 "갑을의 관계, 통보의 관계였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집행부가 절차를 거쳐 추진했더라면 진정한 토론이 됐을 텐데 실·국장들은 일을 안 하고 지사 혼자 허우적대는 것 같다"고 비꼰 뒤 "이렇게라도 집행부와 도의회 간의 소통이 이뤄지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