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청주경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시즌부터 프로야구 전체 경기 수가 늘어 한화 구단도 올해보다 더 많은 경기를 청주에 배정하기로 했다.

한화 구단은 15일 “신생 구단인 KT위즈의 참가로 내년 팀당 경기 수가 늘었다”며 “제2홈인 청주에서 올해(5경기)보단 더 늘리는 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는 올해 9개 구단이 팀당 128경기를 치르지만 내년에는 제10구단의 참가로 팀당 144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홈경기도 64경기에서 72경기로 늘어 제2홈인 청주에서 열 수 있는 경기는 최대 15번이다. 프로야구 경기규정을 보면 제2홈구장에선 홈경기 중 최대 20%까지 경기를 할 수 있다. 올 시즌부터 한화 연고지로 편입된 강원도 원주와 춘천에서 2~3경기가 열려도 청주에서는 12번 정도 경기를 할 수 있는 셈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를 사랑하는 청주 팬들의 열정을 잘 알고 있다”며 “청주 야구팬들이 한화 선수들을 더 많이 볼 기회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구팬들의 소망을 현실로 만들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청주야구장의 열악한 시설을 개선하는 것이다.

청주시는 지난해 42억원을 들여 청주야구장을 보수했지만 선수와 야구팬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아 ‘반쪽 개선’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선 전국 야구장이 모두 천연잔디로 바뀌는 추세인데도 청주시는 인조잔디로 교체해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편의시설도 종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 ‘구색 맞추기’에 급급했다는 불만도 나온다.

뒤늦게 이런 점을 파악한 시는 청주야구장의 홈에서 펜스까지의 중앙거리를 종전 110m에서 115m로 늘리겠다면서 “내년 경기 수를 더 배정해달라”고 한화 구단에 요청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마운드 높이 보수, 운동장 흙 교체, 중앙석 테이블 설치 등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