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지갑 탓에 소비자들이 추석선물세트로 커피, 참치 등 생활필수품을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에 세월호 참사까지 겹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여름휴가에 바로 이어지는 이른 추석(9월 8일)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지난해 보다 빠른 추석으로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가 지난달부터 시작된 가운데 커피믹스 세트, 스팸 및 참치, 샴푸 등 생활선물세트 판매 비중이 높아졌다.

홈플러스가 7월 14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순위를 집계한 결과 커피믹스(1~2만원)가 전체 선물세트 매출 중 17.7%로 판매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스팸과 참치(2~4만원), 샴푸·비누(1~2만원) 순으로 나타나 저가형 가공식품이나 생활용품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우, 과일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신선식품은 예약 판매 실적이 저조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경기침체 영향이 커 선물세트를 대량 구매하는 기업 고객도 생활선물세트를 많이 찾고 있는 편”이라며 “더구나 아직까지 높은 기온으로 인해 대표적인 추석 선물인 한우, 과일 등 신선식품이 10위권 내에 들지 못하는 기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