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제2매립장 입지 선정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시가 통합시 전역을 대상으로 제2매립장 입지 후보지 3차 공모를 진행중인 가운데 쓰레기매립장 유치 반대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미원발전추진위원회(위원장 김문식) 등은 지난 8일 모 일간지에 광고를 내고 “미원면민은 쓰레기 매립장을 결사반대한다. 잘 보존돼 온 자연환경을 순리에 역행해 파괴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옛 청주시가 지난해 3월 제2매립장 조성 계획을 발표한 이후 특정 지역에서 유치 반대 의견이 공식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10일 “미원면은 남한강 상류에 있고, 국민이 음용하는 생수공장이 많은 청정지역”이라며 “지하수 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매립장이 들어서면 미원의 가치가 소멸되고, 지역이 황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원발전추진위의 의사 표명은 이 지역 일부 여론주도층이 매립장 유치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미원지역 주민 일부는 지역 발전을 위해 매립장 유치를 찬성하며 수차례 타 지역 답사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공식 매립장 유치 추진위 구성을 앞두고 지역 내부에서 매립장 반대 주장이 급속도로 제기되면서 유치활동은 전면 정지된 상태다.

만약 미원에서 제2매립장 유치 움직임이 본격 재개되면 주민 간 찬반 갈등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의 사정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낭성면 등 일부 지역에서 이장들을 중심으로 응모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그러나 막상 매립장 유치 추진위원회 구성 단계로 접어들면 반대 목소리가 커져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현장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며 “제2매립장은 친환경 지붕형으로 짓기 때문에 냄새나 침출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옛 청주시 지역으로 한정했던 1, 2차 공모에 이어 3차 공모까지 무산되면 제2매립장 조성 계획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시는 제2매립장 입지 선정 마감 시한을 내년 상반기로 못 박았다.

이때까지 입지가 정해져야 환경영향평가, 실시설계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17년 상반기에 매립장 조성 공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시는 포화상태에 다다른 현 강내면 학천리 광역매립장은 확장 사용 후 2019년에 폐쇄하고, 제2매립장을 조성해 2020년부터 쓰는 것으로 결정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