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순 대표기자

한국 골프는 짧은 역사와 열악한 골프 환경을 극복하고 미국 LPGA와 PGA 그리고 일본 투어에서 남녀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세계강자로 부상했다. 특히 LPGA의 경우 박인비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연이은 우승으로 세계 골프 역사가 새롭게 바뀌면서 이목이 한국에 집중되고 있다. 골프가 2016년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 돼 골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이러한 명예와 성과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니어 엘리트 선수 발굴 육성 및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하지만 한마디로 현실은 그렇지 않다. 프로 골프지망생들의 비싼 참가비와 그린피가 말해 주고 있다.

한국프로협회가 프로 지망생들에게 받는 준회원 참가비 55만원은 정회원 참가비 22만원보다 2.5배이고 본선 참가비 22만원은 정회원 참가비 11만원보다 2배나 높게 책정해 받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도 프로 지망생들에 받은 준회원 참가비 40만원은 정회원 참가비 30만원보다 1.3배 더 비싸다.

지금은 골프장이 위기다. 골프장마다 각종 할인 경쟁이 치열하다. 조조할인이나 평일에 각종 혜택을 내세워 내장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유독 한국프로골프협회 지정 골프장만은 성업중이다. 특히 그랜드cc와 떼제베cc 골프장은 프로 골프지망생들에겐 인색하다. 대회를 오전 6시~8시에 치르지만 조조할인 혜택은 적용되지 않는다. 이들 골프장은 프로 지망생들에겐 비회원보다 2~3만원이 비싼 13만8천~14만원을 받는다. 그랜드cc는 조조할인 시간대 같은 코스를 2차례라운딩에 7~8만원의 그린피를 비회원들에게 받고 있다. 시장가를 무시하고 멋대로 그린피를 책정한 것이다. 바가지 상혼이다. 골프장과 협회측은 정상가에서 할인 해준다고 하지만 눈속임이다.

프로지망생들은 '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응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갑의 횡포'에 프로 지망생들이 울고 있다. 프로지망생 그린피가 비싼 것은 협회와 골프장과의 ‘가격담합’ 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가격담함에는 '돈 뒷거래' 의혹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같은 그린피 담합행위는 불공거래행위 위반이다.  프로 지망생들에게 비회원보다 비싼 그린피를 받는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은 물론 민법상 ‘궁박’ ‘기망’ 행위에 해당된다.

프로골프협회는 프로지망생들에 받는 비싼 그린피를 눈감아 주는 대신 골프장측에서 각종 대회 시상금 수억원을 조달할 수 있다. 골프장 측은 새벽 조조할인 시간대에 내장객 공백을 메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골프장 홍보 효과 등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골프장과 협회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그린피를 올려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같은 그린피 횡포는 수십년째 근절되지 않고 있다. 각종 골프 대회와 협회 살림 등으로 프로 골퍼 지망생들이 희생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프로 지망생들에 대한 '그린피 횡포'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골프장을 선정하면된다. 지금처럼 특정 골프장이 프로협회 행사를 수년내지 수십년간 독식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프로골퍼 육성보다 골프장이익 대변만 급급

프로 스포츠를 보면 국내 리그가 발전해야 외국에 나가서도 한국 선수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프로골프협회 발전과 부흥을 위해서는 주니어 선수 관리와 프로 지망생 육성과 지원이 절실하다.

프로골프협회를 보면 자기 잇속 챙기기에만 바빠 프로 골프 꿈나무들에겐 유독 인색한 게 사실이다. 특히 한국프로골프협회는 시간이 갈수록 대회 스폰서들은 하나 둘씩 협회를 떠나고 그렇다 보니 대회 횟수가 줄자 선수들은 외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에 프로 골프 지망에게 혜택은커녕 불이익을 주어서는 되겠는가. 이제 프로골프협회도 변해야 산다. 더 이상 프로지망생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누굴위한 골프협회인가. 골프장 이익만 대변하는 골프협회란 비난을 받아서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