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공감을 살 수 있는 가사나 멜로디 자체가 위너의 색이 아닐까 생각해요.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해 저희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강승윤)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남성 그룹 위너(강승윤, 송민호, 남태현, 김진우, 이승훈)가 정식 데뷔한다. YG가 빅뱅 이후 무려 9년 만에 새로 선보이는 남성 그룹이다.

작년 방송을 통해 대중에 처음 인사한 이후 대형 기획사의 지원을 받으며 사실상 '주목해야만 하는' 그룹으로 가요계에 자리해왔기 때문일까. 멤버들에게서는 자신감과 떨림이 동시에 느껴졌다.

6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데뷔 앨범 '2014 S/S' 발표를 앞둔 위너의 멤버들은 "위너(WINNER)라는 이름에 걸맞은 그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위너는 작년 8월 YG의 새로운 보이 그룹을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후 이즈 넥스트: 윈'을 통해 발탁되면서 화제가 됐다. 그때로부터 1년 만의 데뷔다.

YG 측은 "약속했던 시간보다 데뷔가 늦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간보다 완성도를 택했기에 앨범 공개까지 시간이 흘렀다"고 설명했다.

그룹은 당시 방송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며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 이후 빅뱅과 투애니원의 공연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이미 상당한 규모의 팬덤을 구축했다.

송민호는 "데뷔가 밀리며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 좋은 경험도 많이 했다. 선배님들 무대에 같이 서면서 정말 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 모두가 만족할만한 곡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12일 음원 공개에 이어 15일 오프라인에서 발매되는 위너의 앨범은 '2014 S/S'라는 이름을 달았다. 앨범에는 더블타이틀곡 '공허해'와 '컬러링'을 비롯해 모두 10곡이 담겼다. 곡별로 멤버들이 작사나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공허해'는 서정적인 기타 리프와 쉬운 후크가 매력적인 힙합곡이며 '컬러링'은 떠나간 연인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을 표현한 팝발라드 장르 곡이다. 특히 '컬러링'은 멤버 강승윤이 메인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전체적으로 세련된 보컬과 리듬이 인상적이다.

같은 소속사에 '빅뱅'이나 '투애니원'같은 쟁쟁한 선배들이 있으니 비교를 피하기 어렵다. 차별점을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강승윤은 "빅뱅 선배님들은 힙합이 기반이지만 다양한 스타일로 거의 모든 장르를 섭렵했다. 그 때문에 다른 무언가 찾기가 힘들었다"면서 "굳이 다르게 해야한다기보다 저희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리면 빅뱅과는 다른 위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와 닮았다는 이야기가 많다는 지적에 멤버 남태현이 "계속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살펴보니 콧구멍이 닮은 것 같더라. 신기하다"고 답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그룹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 양현석 대표는 "형들(선배 그룹)의 옷을 그대로 입게 하면 안되겠다는 고민으로 앨범을 준비했다"면서 "멤버들보다 더 긴장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앨범은 12라운드 권투 경기에 비유하면 1라운드와도 같다. 끝까지 지켜봐달라"면서 "앞으로 위너 멤버들에게는 연기와 예능 등 다양한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앞서 언론과 팬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론칭쇼에서 멤버들은 패션쇼를 연상시키는 런웨이를 선보인 뒤 인사말을 전해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다만 귀빈 참석을 기다린다는 이유로 쇼가 예정보다 40분 가까이 늦게 시작된데다 멤버들이 무대에 선 시간은 10분 남짓으로 짧아 아쉬움을 남겼다. 

위너는 오는 15일 'YG 패밀리 콘서트'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 무대에 선다. 내달 10일에는 일본 데뷔 앨범을 발매하고 콘서트 투어를 진행한다.

또 앨범 발매와 함께 팬클럽 '이너서클'(INNERCIRCLE)도 출범한다. 다국적 팬을 위해 한국, 일본, 글로벌(영어) 버전으로 팬 사이트가 마련될 예정이다.

"음원수익이나 음악방송 순위가 좋다고 '위너'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름뿐인 위너가 아니라 음악을 듣는 분들도 '위너'가 되는 그룹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희의 밝은 노래를 들으며 삶의 희망을 찾거나 슬픈 노래에 공감하며 위로받으시면 좋겠습니다."(강승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