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30일 오후 청주 실내아이스링크를 찾은 시민들이 신나게 스케이트를 타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충북 청주에 있는 빙상장이 이색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빙판 때문에 항상 겨울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아이스링크장은 입구에 들어서면 서늘한 기운이 감돌고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지금이 여름이란 사실을 잊어버린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30일 오후 2시 충북 유일 빙상장은 여름방학을 맞아 스케이트와 피겨를 즐기러 나온 초·중·고생들로 북적거렸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5도이지만 이날 아이스링크장의 온도는 영상 5~8도이다.

휴가와 방학을 맞은 200여 명의 시민·학생 등이 얼음을 지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밖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지만 이곳을 찾은 이들의 얼굴에선 덥다는 표정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감기라도 걸릴새라 일부는 파커 등 겨울 옷을 입고 스케이트를 탔다.

청주실내아이스링크장(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내수동로114번길 66)은 충북에서 유일하게 연중 전천후 사계절 스케이트와 피겨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시설 규모는 가로 25m, 세로 50m로 국제 규격은 아니지만 운동을 즐기는데 손색이 없다.

6월까지 평일 100명, 주말 200명 선이던 이용객이 7월 이후로 평일에는 200명, 주말이면 400명에 달해 내장객이 크게 증가했다. 평일반은 오후 4시~7시까지, 주말반은 오전 10시~12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특히 수, 토, 일요일은 외국인 등 아이스하키 동호인들이 오후 7시~11시까지 이용하고 있다.

내장객에게는 스케이트 대여료 포함 1인당 고등학생까지 9천원, 성인은 1만원을 받고 있다.

▲ 청주실내아이스링크 이선규 대표가 스케이트 체험학습에 나온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습에 앞서 안전교육을 하고 있다.

휴가를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온 홍수정(36)씨는 "가족들이 즐거워 하는걸 보니 잘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무리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고 하지만 더위를 이기는데 차가운 빙상장만 한게 없다"고 말했다.

아이스링크장은 가족 피서지뿐만 아니라 친구, 연인들의 만남의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대학생 박은주(21)양은 "친구들과 신나게 스케이트를 타며 링크를 몇 바퀴나 돌았는데 더위 따윈 느끼지 못했다"며 "무더위를 피하고 수다도 떨기엔 아이스링크장이 딱"이라고 전했다.

긴 팔 상의 차림으로 스케이트를 타던 주부 김영애(35)씨는 "여름철 스케이트는 운동에다 피서까지 되니 일석이조"라며 "빙판을 달리다 보면 무더위도 싹 잊어버린다"며 밝게 웃었다.

이선규(58) 청주실내이스링크 대표는 "스케이트장이 도심 속 피서지로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시설 및 안전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 더 많은 분들이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