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도내 초중고교에 '빵셔틀'에 이어 '와이파이 셔틀'이라는 신종 학교폭력이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도내 J초교 A군에 따르면 학교에서 친구들의 빵 심부름을 하는 ‘빵 셔틀’에 이어 최근엔 스마트폰 기능을 이용한 ‘와이파이 셔틀’까지 등장해 학교가기가 괴롭다고 말했다.

'빵셔틀'은 학교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학생(일명 일진)들을 위해 빵을 사다 나르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와이파이 셔틀’이란 말 그대로 교내 일진들에게 무선 와이파이 인터넷을 제공하는 아이들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의 ‘테더링’ 또는 ‘핫스팟’ 등의 기능을 통하면 마치 중계기처럼 주변의 다른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이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이같은 점을 이용해 일진들이 힘없는 학생들에게 강요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에 가입시킨 뒤 자신들은 공짜로 인터넷 데이터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와이파이 셔틀 피해 학생들은 3G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5만5000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해야하는 부담감과 힘이 센 학생들의 요구를 들어줘야하는 압박감 등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와이파이셔틀을 당해 힘들다는 학생들의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들은 “핫스팟 기능을 안 되게 하고 싶다”, “배터리를 두 개씩 들고 다녀도 모자란다”, “온종일 괴롭다”, “일진이 ‘와이파이’ 할 때마다 짜증나지만 어쩔 수 없다” 등의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도내 학부모들은 요즘 학교폭력에 의한 사건, 사고가 빈번해 문제가 되고 있는 와중에 와이파이 셔틀까지 등장해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학부모 K씨(42)는 와이파이 셔틀에 대해 “정말 별의별 학교폭력이 다 있다" , “도대체 학교에서는 학생 생활지도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학교폭력이 도대체 어디까지 갈지 무섭다” 등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이 진화하면서 빵셔틀에 이어 와이파이 셔틀까지 만들어 냈다"며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학생들이 없도록 생활지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