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15일 충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공약사항 추진을 위한 TF팀 운영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병우 교육감의 조직장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직 교사 파견' 등 여러 논란을 낳고 있는 TF팀 추진과 관련, 김 교육감은 "재량권 내에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김 교육감은 15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16대 교육감 공약사항 추진을 위한 TF팀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김 교육감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해 줄 인재가 필요하다"며 "현재 직원들의 경우 공약에 이해정도가 부족해 직접 집행청에 들어와 같이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복교육 TF는 파견교사 8명, 6급 2명, 7급 1명으로 구성된다.　

행복교육 TF는 유·초·중·고 특수학교 관련 공약사항 확정 및 추진 지원, 진로 및 특성화고 관련 공약사항 확정, 교육감 정책보좌, 교육감 축사 및 행사 관련 말씀 자료 작성, 조직 진단 및 개편 관련 공약사항 추진, 지방공무원 및 학교 비정규직 관련 공약사항 확정 및 지원 업무를 맡는다.　

파견교사 4명, 6급 1명, 7급 1명으로 구성된 학교혁신 TF는 김 교육감이 밝힌 충북형 혁신학교가 원활하게 지정돼 운영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학교 혁신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권역별 혁신학교 공모·지정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고 소통 교육감이 되겠다"고 공언한 김 교육감은 TF팀 구성 역시 '전교조 출신'으로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자신의 손·발이 되주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라는 의견이 있지만 편향된 조직 구성이라는 지적으로 한 동안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파견된 12명의 교사 중 인수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했던 인사가 5명이지만 나머지 교사들도 전교조 출신이거나 성향을 같이하는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교육감이 기자회견에서 "혈혈단신으로 별정직 비서 한 명과 들어왔다"고 밝혀듯이 앞으로 자신의 사람들을 대거 교육청에 입성(?)시키겠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이번 TF팀 운영이 김 교육감의 조직장악의 서막이라는 것이다.　

김 교육감은 현직 교사 파견에 대한 논란에 대해 "일부 수업에 차질이 있을 수 있지만 관계 법령에 벗어난 것은 아니다"며 "일부 수업 차질을 감수하더라도 앞으로 공약이 학교 현장에서 접목되는 것을 생각할 때 더 실용적이다"고 밝혔다.　

이어 "전교조출신이 한 명도 들어와야 하지 않는 것이 맞냐"며 "기득권층이 생각할 때 그동안 승진체계가 흐트러졌다고 볼 수 있지만 이로 인해 다양성이 저해돼 왔다"며 "전체 교단의 활력을 위해 다양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교육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법 테두리 내에서 공모제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공모를 공정하게 시행해 특정 집단의 기득권이나 특혜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이 자신의 공약 추진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가운데 앞으로 교육청 인사 및 조직개편이 어떻게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