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행복한 학교'만들기 첫 시동은 '0교시 수업 폐지'였다. 김 교육감은 3일 '0교시 수업 폐지' 서류에 사인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1일 취임 후 2일 직원조회, 각 기관 방문, 외부 인사 접견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뒤 3일 첫 결재를 '0교시 수업'전면 폐지로 시작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0교시 수업 폐지'와 관련해 '정규수업전 수업 전면 중단'과 '아침활동을 명목으로 한 학생의 조기 등교 금지'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에서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탄력근무 시간을 오전 8시30분∼4시30분으로 정했으면 오전 8시30분 이전의 수업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방과후 교육활동은 학생의 선택과 자율성을 원칙으로 하되 학교장이 운영시간과 시수, 과목수 등은 정하도록 했다. 이는 고등학교의 경우 방과후 수업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측면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교육청은 김 교육감 지시에 따라 이날 모든 초·중·고교에 '0교시 수업을 폐지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자신의 공약 중 첫 시행으로 0교시 수업 폐지를 선택한 김 교육감은 앞으로 야간자율학습시간 제한, 중학생 연합학력평가·전국단위 교과학습진단·초등학생 학력수준판별검사 폐지 등 공약 이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조기 등교로 아침을 거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건강권을 해친다는 것이 김 교육감의 생각"이라며 "아이들이 먼저 건강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0교시 수업 폐지'를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