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 종사자 등 충북지역 학교 비정규직의 근로조건과 처우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3일 충북교육감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급식 인원(학생+교직원)이 140명 미만인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조리원 1명을 두고 이후 급식 인원이 140명 늘 때마다 1명을 추가로 배치하는 급식 종사자 배치 기준 개정안을 최근 마련했다.

현재는 급식 인원이 150명 미만인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조리원 1명을 두고 급식 인원이 150명 증가하면 1명을 더 배치하고 있다.

다만,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현재의 급식 종사자 배치 기준이 적용된다.

이같은 급식 종사자 배치 기준 개정안은 내년 3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각급 학교의 조리 종사자 배치 기준 인원은 올해 2천328명에서 내년에 2천379명으로 51명(중학교 19명·고등학교 32명) 늘어난다.

인수위도 올 하반기에 조리 종사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용역을 시행하고, 이 결과에 따라 조리 종사원 배치 기준과 충원 계획을 짜기로 했다.

또 학교가 통·폐합될 때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 승계가 이뤄지도록 하고, 도교육청과 비정규직 노조간 단체 교섭도 조속히 타결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충북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지난 16일 "2012년 4월부터 단체협약안에 대해 23차례에 교섭을 벌였지만, 도교육청은 교섭회피, 부당노동행위 자행, 노조 간부에 대한 고소·고발 등 반노동자적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학교 비정규직에 대한 일선 학교의 차별적 관행을 없애기 위해 이들의 호칭을 '선생님' 또는 '주무관'으로 통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도교육청과 인수위가 이런 대책을 마련한 것은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나서겠다는 김병우 교육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교육감은 지난 1일 취임식 때 학교 비정규직 노조원을 초청한 데 이어 취임사에서도 이들의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그러나 학교 비정규직 측은 이번 조치가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 충북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도내에 450개가 넘는 학교가 있음에도 도교육청이 조리원 51명을 충원하겠다고 한 것은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4월 1일 현재 도내 학교 비정규직은 6천45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