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순 대표기자

이종배 전 충주시장이 오는 7.30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12일 충주국회의원 보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가 우선 넘어야 할 산은 당내 경선이다. 지금 새누리당에서는 4명이 공천경쟁에 나섰다.

이종배 후보는 우선 50대 젊고 패기가 넘친다. 충주 주덕 출신으로 이시종지사와 고향이 같다. 청주고, 고려대를 나와 행정고시에 합격, 안전행정부 차관보, 제2차관을 거친 ‘정통행정관료’이다. 깨끗한 이미지에다 언변 또한 좋다. 일을 맡으면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빼어나다. 행정안전부 과장 시절에는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놓고 일하는 등 ‘워커홀릭’이다. 성격도 원만하고 대인관계도 활달하다. 스펙이나 자질에서 국회의원으로 손색이 없다. 흠이라면 ‘소신’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다. 고려대 선배이자, 정치적 멘토인 윤진식 전 의원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타의에 의해 2년 6개월만에 충주시장을 그만두고 이번에 보선에 나섰다고 보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그는 취임 초부터 시장실을 없애고 시민 섬김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았다. 시민사랑방과 열린 이동시장실을 운영하면서 생활현장에서 시민들과 소통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재임기간 동안 2017년 전국체전 유치, 중부내륙선철도의 조기완공, 충주 경제자유구역 유치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도중에 시장직을 하차하는 바람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윤 전 의원은 2011.10.26일 충주시장 보선에서 이종배 후보를 당선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관계가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다. 윤 전 의원과 이 전 시장의 묵은 앙금이 아직까지 완전히 가라않지 않은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두 사람이 심각한 갈등 끝에 이 전 시장의 보선 출마에 합의를 했지만 불편한 동거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윤 전 의원이 이번 보선에서 이 전 시장을 적극 지원하고 나설 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불편했던 속내를 드러냈다. 당시 윤 전의원은 조길형 후보를 밀고 이종배시장에게는 국회의원을 제안했다. 이번 조길형 후보의 충주시장 당선은 윤진식 전 의원과 이종배 전시장, 두 사람간 ‘갈등선의 완결판’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후보는 충주시당원협의회 수석부위원장 겸 조길형 충주시장 당선인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6·4지방선거를 지휘했다. 충주 지역 도의원 3개 선거구와 충주시의회를 ‘여대야소’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런 성적 때문에 재보궐선거 공천 경쟁에서 다른 후보보다 앞서고 있다는 평이다. 인지도 면에서도 이 전 시장이 다른 후보들보다 나은 편으로 공천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제 이종배 후보는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군이었던 윤진식 전 의원과의 관계도 예전만 못하고 또한 영향력도 약화된 게 사실이다. 행정관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야 한다. 지금 상황으로는 충주보선에 새누리당 쏠림현상이 심하지만 당내 경선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후보로 꼽힌다. 인지도나 스펙, 충주 6·4 지방선거에서의 새누리당 압승 등이 유리하다. 물론 정치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충주‘킹’인 윤진식 전 의원의 도움을 받으면 무난히 국회에 입성할 것이다.

야권과 시민단체 ‘여권 책임론’ 제기 ‘권력나눠먹기’ 등 맹비난

하지만 이번 보선은 윤진식 전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와 이종배 시장의 중도사퇴 등 정치공학적 관계가 원인이 된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 이종배 시장은 마지못해 시장직을 중도하차하고 이번에 국회의원에 도전장은 낸 것이다. 두 사람의 ‘위험한 거래’로 윤진식씨는 충북도지사에 도전했으나 석패했다. 충북의 인적자원 손실이라며 아쉬워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를 두고 야권이나 충주시민단체에서는  여권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권력나눠먹기’, ‘권력놀음’, ‘밀실야합’이라는 비난여론 또한 만만치 않다. 이같은 여론을 극복하고 이 후보가 이번 보선에서 승리해 국회에 입성할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