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청주시 출범에 맞춰 관내 경찰서의 '치안지도'가 개편된 가운데 이뤄진 경찰서 간 정원 조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15일 청주시 관내 3개 경찰서 개편에 따라 치안수요가 조정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지구대·파출소별 업무처리 실적 등을 토대로 치안수요를 분석한 결과 흥덕서는 43.72%에서 38.57%로 줄었다.

현 상당서도 28.11%에서 27.3%로 소폭 감소한 반면 현 청남서만 유일하게 28.17%에서 34.13%로 껑충 뛰었다.

이를 토대로 충북청은 흥덕서 정원 23명과 상당서 정원 3명 등 총 26명을 청남서로 보내, 인력을 보강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인력 유출이 가장 심한 흥덕서 경찰관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흥덕서 소속 경찰관들은 "치안수요가 줄었지만 여전히 청주의 3개서 가운데 가장 많고, 강력범죄가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인데 한꺼번에 인력을 20명 이상 줄이는 건 큰 타격"라며 "중심서로서의 위상도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통합청주시 출범 이전에도 흥덕서 정원은 부족한 상태였다"며 "치안수요가 조금 줄면서 그나마 부담이 덜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맥이 빠진다"고 푸념했다.

반면 청남서 관계자들은 "갑자기 늘어난 치안수요에 따른 인력 증원은 필수"라며 "충북도청과 집회·시위가 빈번한 상당공원을 새롭게 관할하게 되면서 부담이 훨씬 더 커졌기 때문에 늘어난 인력만으로는 치안 수요에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원 조정을 담당한 충북청은 수개월간 부서별 의견을 수렴, 분석기준과 지표를 만들어 조정안을 마련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충북청의 한 관계자는 "지구대와 파출소뿐 아니라 각 경찰서 분과별로 치안수요를 분석해 나온 결과"라며 "수차례에 걸쳐 부서장과 논의하고 결정한 것이어서 문제 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충북청 전체 정원이 늘어나지 않는 이상 관할 조정에 따라 3개서 간 인력이동은 불가피하다"며 "정부가 5년간 2만명의 경찰을 충원할 계획인 만큼 충북지역 정원도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통합청주시 출범에 따라 청주시가 4개구로 재편되면서 관내 경찰서 3곳의 명칭과 관할구역을 변경했다.

상당경찰서는 통합 청주시 청원구에 속하게 돼 '청원경찰서'로, 청남경찰서는 통합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하게 돼 '상당경찰서'로 이름을 바꿨다. 흥덕구를 관할하는 흥덕경찰서는 현재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다.

지구대 두 곳도 자연스럽게 관할 경찰서가 바뀌게 되면서 치안 수요가 집중된 흥덕경찰서 사창지구대는 지금의 상당경찰서로, 상당서 성안지구대는 청남경찰서로 소속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