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대모'로 불리는 재불 역사학자 고 박병선 박사(1929~2011)의 삶을 다룬 어린이·청소년용 전기 '직지와 외규장각 의궤의 어머니 박병선(글로연·사진)'이 출간됐다.
　
동화작가 공지희가 쓴 이 책은 지난해 11월 세상을 뜬 박 박사의 일대기를 그린 첫 전기로 타계 직전인 지난 9월 말부터 10월까지 작가가 직접 고인이 입원해있던 프랑스 파리의 병실을 찾아 매일 인터뷰를 하고 쓴 것이다.

이 책에는 '책벌레'로 불렸던 박 박사의 어린 시절부터 1955년 한국여성 최초로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 사연, 프랑스 유학 기간 중 1967년부터 13년 동안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근무하면서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과 외규장각 도서를 찾고 한국과 세계에 소개한 일, 프랑스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 끈질긴 노력 끝에 반환받는 데 성공했던 일 등이 소개됐다.
　
고인이 된 박 박사는 추천사에서 "이 책을 통해 내가 어떻게 꿈을 키웠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보게 될 것"이라며 "내 삶의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작은 불씨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168쪽·1만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