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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1.03  16: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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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지역 이슈가 됐던 충주 탑평리 인근 조정경기장내의 삼국시대 복합문화유적이 현장 보존하는 쪽으로 결정이 났다. 과거 여러 차례 중요유적의 발견과 현장 파괴를 지켜 본 경험에 비추어 참으로 다행스럽고 반가운 결정이라 생각된다.

탑평리 절터는 지난 70년대 후반 수해를 입어 전국에 알려지게 된다. 홍수가 탑 주변 마을을 집어 삼키고 갔으나 통일신라시대 조성한 국보 제6호 7층석탑은 멀쩡했다. 수해 복구를 하면서 불도저가 동원 됐고 이로 인해 절터의 유구가 세상에 드러났다.

이때 여러 점의 연화문 와당이 출토됐으며 학계의 주목을 받는다. 기와의 색깔은 적색으로 6엽의 연판은 깊게 조각되었고 힘이 있었다. 기존 백제나 신라 와당과는 비교 되었다. 기와학회 회장인 유창종변호사는 당시 충주지청 검사로 부임해 있었는데 이 기와를 보고는 매력에 빠져 한국제일의 기와 콜렉터가 됐다.

탑평리 와당은 기와를 연구하는 학자들을 흥분 시킨 가장 수작(秀作)의 와당이다. 필자도 와당을 몇 점 수습했는데 완형에 가까운 한 점은 현재 국립청주박물관에, 한 점은 문의 기와박물관에 소장되고 있다.

이 와당을 놓고 학자 간에는 고구려다 백제다 신라다 하고 의견이 엇갈렸다. 처음 이 기와를 학계에 보고한 단국대 정영호박사는 고구려계로 해석했고 다른 학자는 백제 또 일부 학자들은 신라로 내다봤다. 그 후 정박사에 의해 탑평리 인근에서 고구려 문자왕의 영역을 알린 중원고구려비가 발견되었으며 또 삼국시대 마애불상군이 찾아졌다.

탑평리 와당, 고구려계 견해 맞아

탑평리 와당의 국적은 어디일까. 필자는 최근 중국 지안(集安)에서 출토된 와당을 수집하고 있는 서울의 한 콜렉터를 만나 그가 소장한 기와 가운데 탑평리 출토 와당과 너무 닮은 몇 점을 조사 할 수 있었다. 6엽의 연판, 붉은 색깔, 그리고 두드러진 주연(周緣)은 탑평리 와당과 너무나 닮았던 것이다. 고구려계라고 단정했던 단국대 정박사의 견해가 맞았던 것이다.

이번 보존 유적은 충주 땅을 놓고 처절하게 대립한 삼국 역사의 타임캡슐이다. 제일 밑층은 백제층이고 그 위에 고구려, 신라 유적이 혼재 한 것이다. 많은 생활도구와 집터등이 나왔으니 더 할 수 없이 값진 유적이다.

고구려는 백제를 한강에서 공주로 축출하고 탑평리 일대를 차지하며 이름을 국원(國原)이라 했다. 그 격은 국도였던 국내성, 평양성 다음이 아니었을까. 지명에 나라 국(國)자를 붙인 것 자체가 중요성을 의미한다. 신라는 죽령을 넘어 고구려의 거점인 국원을 점령하고는 이름을 중원경(中原京)이라 개명했다. 왕도인 경주 다음가는 부도(副都)로 삼고 귀족들을 옮겨 북방공략의 거점으로 삼는 것이다.

고구려는 국원을 잃고 이를 수복하기 위해 안간 힘을 쏟았으나 실패한다. 오죽하면 온달이 출정하면서 “계립령 서쪽의 땅을 찾지 못하면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겠는가.

중원경의 고구려 유적은 매우 중요하다. 고구려비, 장미산성, 마애불상군, 탑평리 절터와 음성 망이산성을 묶는 고구려 문화유적벨트로 삼아 더 확대 된 조사가 필요할 것이다. 인근의 음성 노은에서 출토됐다는 건흥(建興) 5년명 불상 광배(光背)도 고구려 유물이 아닌가.

탑평리의 삼국시대 복합문화유적 보존을 일궈낸 학자들의 노력과 당국의 문화력에 박수를 보내며 이 지역에서 더 많은 고구려 유적이 찾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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