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희 옥천군 건설교통과장

충북 옥천군의 한 공무원이 개발한 건설기술이 실제로 공사현장에서 쓰이게 돼 상당한 세외수입을 올리고 있다.

3일 옥천군에 따르면 이진희(52) 건설교통과장이 지난해 10월 개발해 옥천군수 명의로 특허출원한 '도로 보호용 곡수(谷水) 배수장치' 기술을, 공사비의 3%를 내는 조건으로 삼정건설㈜(대표 임희빈)이 3년간 사용하도록 허가했다.

이 장치는 경사가 심한 산림이나 절개 구간을 통과하는 도로에 터널 형태의 낙석방지용 콘크리트 지붕을 씌운 뒤 그 위에 배수로를 설치, 빗물 등이 도로에 떨어지는 것을 막도록 고안된 것이다.

삼정건설 측은 이 장치를 건설현장에서 쓰면 한해 수 억원의 공사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진희 과장은 "초기 공사비는 많이 들지만 도로의 침수,유실,범람을 막고 배수 불량에 의한 산사태도 예방할 수 있다"면서 "나의 아이디어가 군 재정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삼정건설 측은 이 장치로 3년 동안 4억원 이상의 공사를 수주할 것으로 보고 사용료 1천200만원을 선납했다"면서 "추가로 수주가 이뤄지면 세외수입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