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충북교육감 선거의 부동층이 줄지 않고 있다.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유권자가 40%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표를 줄 마땅한 후보를 고르지 못한 것이다.

교육감 후보들은 몸이 달았다.

정당 공천을 받아 '세트 플레이'를 펼치고, 여야 지도부까지 나서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온통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에 쏠리면서 눈길조차 끌기 어려운 처지라 부동층을 흡수할 '묘책'도 마땅치 않아 마음만 급하다.

최근 충북지역 언론사가 시행한 각종 충북교육감 후보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40%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단체장 선거의 부동층이 10%대로 낮아진 것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않은 이들 부동층의 향배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율이 앞서는 후보도 쉽사리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육감 후보들은 우호적인 부동층 끌어안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만큼 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계층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진보 진영의 김병우 후보는 대학생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진보적 색채가 강한 대학생들의 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김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 후보 측은 28∼29일 도내 대학가를 돌며 올해 처음 시행되는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김 후보 측은 TV 토론회 준비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TV 토론회가 대부분 밤늦은 시간에 열려 시청률이 낮지만, 파급력만큼은 다른 어떤 선거운동보다 크다는 판단에서다.

언변이 뛰어난 김 후보가 보수 진영 후보의 파상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공약의 차별성을 부각하면 승세를 굳힐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석현 후보 측은 후보 이름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올해 교육감 선거가 '교호 순번제'(투표용지에 후보자들의 이름을 번갈아 적어넣는 방식)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김 후보 측은 이를 위해 최근 선거 홍보물의 바탕색과 후보 이름을 모두 노란색으로 바꿨다.

세월호 참사로 노란 리본이 거리 곳곳에 내걸리면서 유권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이 노란색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김 후보 측은 또 핵심 공약으로 내건 '학부모 수당'에 30∼40대 전업 주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판단, 김 후보의 블로그 등을 통해 이 공약을 알리는데도 힘쓸 방침이다.

손영철 후보는 세월호 참사로 조용한 선거운동을 펼치자는 분위기를 고려해 SNS를 통해 교육철학과 소신, 핵심 공약을 알리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교육을 보수와 진보로 편을 가르지 않고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교육'을 펼칠 수 있는 후보는 자신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손 후보는 최근 각 가정에 배달된 선거공보물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보수 단일 후보'인 장병학 후보는 최근 다시 불거진 '제2의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를 이슈화한다는 복안이다.

제2의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보수 후보 난립으로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제2의 보수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더라도 '보수 진영의 유일한 적통'임을 부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

장 후보 측은 보수 성향 교육단체와 학부모단체의 지지 선언을 끌어내는데도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보수적 색채가 강한 충북교육계 정서상 이들 단체의 지지 선언을 끌어내면 막판 판세 역전도 가능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