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근처 공원에서 과자부스러기 쪼던 새
날아가다
언덕배기의 은사시나무 안에 스미는 걸 보았네

숨어서
'푸름이 좋아! 푸름이 좋아!'
노래하더니
숲의 상수리나무 가지로 날아가 쉬더니
찔레꽃, 아카시아 꽃 쪼아 먹더니
푸른 하늘에 스미는 걸 보았네

푸름이 좋아
푸름이 좋아
시린 샘물 같은 노래로
온 세상 푸른 물들이더니
초록별 건너 우주에 스미려나보네
날개 퍼덕이네 꿈을 꾸네
새는​



2010 <문학광장> 등단
만해 한용운 시맥회 시 입상
좋은생각 생활문예대상 입상
시와소금 시인협회 회원
홈페이지 http://youog.blog.me/